“한국은 글로벌 위기에 대처할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다”…『화폐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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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글로벌 위기에 대처할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다”…『화폐의 몰락』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5.09.0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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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경제위기 속 국제금융시장의 은밀한 움직임과 각국의 손익계산은?

중국의 경제위기가 세계경제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에 이어 중국발 위기가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대(對) 중국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시아와 남미 신흥국은 이미 중국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세계경제에서 실물경제 비중이 가장 큰 중국의 위기는 비단 신흥국의 위기만이 아니라 선진국 경제에도 충격이 불가피하다.

중국은 30년 만에 GDP가 27배나 증가하는 경이로운 성장세를 보여 조만간 총생산에서 미국경제를 앞지를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졌다. 그러나 금융전문가 제임스 리카즈(James Rickards)는 중국경제를 터지기 일보 직전의 버블 상태로 본다.

최근 상황으로 미루어볼 때 인프라 투자가 낭비된 부분이 상당하고 그중 미납된 부채로 남은 악성부채가 큰 요인이다. 게다가 개인의 사리사욕을 좇는 금융군벌의 등장, 부실자산과 숨은 부채로 이루어진 그림자 금융은 중국 은행권의 안정성을 흔들고 전 세계에 금융위기를 가져올 수 있을 만큼 위협적이다.

“중국의 성장 스토리는 끝나지 않았지만 이제 추락을 앞두고 있다. 더 심각한 사실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파문이 전 세계로 퍼져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 일본, 유럽 경제가 빈혈로 휘청하거나 쇠퇴 국면일 때 한꺼번에 덮칠 것이다. 공황이 전 세계로 퍼져 피할 곳이 전무했던 1930년대처럼 말이다.”

제임스 리카즈의 신간 『화폐의 몰락』(율리시즈)은 중국 경제위기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대혼란 속에서 달러의 몰락과 국제통화시스템의 잠재적 붕괴를 통해 국제금융시장의 은밀한 움직임과 각국의 손익계산을 꿰뚫어본다.

그는 현재 출렁거리고 있는 중국경제의 지표가 과연 외환시장 자유화의 결과인지, 혹은 반시장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때문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보다는 이런 징후를 낳은 구조와 성장 과정에서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국제통화시스템은 지난 백 년 동안 1914년, 1939년, 1971년 세 차례 붕괴되었다. 그때마다 전쟁, 사회불안이 발생하거나 세계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는 등 한동안 혼란의 시기가 뒤따랐다.

그러나 ‘새로운 유럽’의 기치 아래 유로화를 공고히 하려는 EU의 수장인 독일, 벨스와 브릭스, 상하이협력기구(SOC), 걸프협력회의(GCC) 등 초국가기구들과 이들과 동떨어져 연준의 권고를 따르며 유례없이 부채율이 높아가고 있는 영국과 일본에 이르기까지 각국은 저마다의 이해관계에 따라 금융전쟁을 벌이고 있다.

저자는 전작 『화폐전쟁』에 이어 지금 왜 또 다른 붕괴가 진행되고 있는지, 왜 이번에는 통화기관 자체가 위험에 처했는지를 이 책을 통해 보여준다.

 

특히 제임스 리카즈는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한국경제에 대해서는 글로벌 위기에 대처할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한국경제는 개발도상국의 신흥시장 경제와 미국이나 유로존과 같은 대규모 경제의 중간에 끼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성장을 촉진시키기 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통화를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그 결과는 오늘날 브라질과 같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의 충격을 오랫동안 겪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경고했다.

저자가 제시한 한국경제의 성공 열쇠는 강한 통화나 약한 통화가 아니라 건전통화다. 이를 통해 국내 예금주들에게는 안식처가 되고 유럽이나 중국 또는 미국 등의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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