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색내기 ‘문화가 있는 날’…사업 보완점 알고도 문체부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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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색내기 ‘문화가 있는 날’…사업 보완점 알고도 문체부 GO! GO!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5.09.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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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후 의원, “민간기업 참여 47개사 불과·1시간 연장하고 야간 개방 홍보”

박근혜 정부가 지난해 1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이 민간기업의 참여가 낮고 국립기관들이 실적 채우기식으로 참여해 오히려 불편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문제점을 알고도 개선대책 없이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정진후 의원(정의당)이 문체부에 대한 국정감사를 위해 ‘문화가 있는 날’ 참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민간기업은 47개사에 불과했다.

참여 기업이 전체 기업수에 비해 극히 일부분인 것도 문제지만 평일에 공연·전시 등을 즐기려면 적어도 조기퇴근이나 정시퇴근이 보장돼야 하는데, 참여 기업 중 6개사만이 매월 마지막째 주 수요일에 조기퇴근을 실시하고 있었다.

참여하고 있는 전국 국공립 기관들의 운영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민들이 ‘문화가 있는 날’에 더 편안하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야 할 국립 기관들이 오히려 짧은 관람 시간, 홍보 부족, 황당한 운영 등으로 빈축과 불만을 사고 있는 것이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과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소마미술관 등 국공립 미술관들은 ‘문화가 있는 날’ 밤 8시까지만 입장을 허용하면서 정작 전시실은 9시까지 개방해 한 시간 안에 전시를 모두 관람하라는 황당한 운영을 하고 있다.

한가람미술관과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가 있는 날’ 하루 종일 할인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에 표를 구매할 시에만 제한적으로 할인혜택을 주고 있으며 할인도 예약 구매 시는 적용이 안 되고 현장 매표소에서만 할인을 해주고 있다.

국립 진주박물관, 김해박물관, 청주박물관은 ‘문화가 있는 날’ 야간 연장 개방을 한다며 고작 1시간 연장한 오후 7시까지 운영하고 있어 생색내기용 운영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문체부는 이 같은 문제점과 시민들의 불만사항을 지난해 연말 실시한 연구용역에서 보고를 받았지만 개선하지 않고 올해도 그대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1월 문체부와 문화융성위원회는 ‘문화가 있는 날 발전방안 수립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해 ‘문화가 있는 날’에 대한 만족도와 개선 사안을 보고받았다. 보고서는 영화 할인의 시간제약과 인지도 낮은 공연, 전시 관람시간 부족 등에 대해 시민들의 불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을 주문하고 있다.

정진후 의원은 “문화가 있는 날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누리는데 도움을 주려면 참여기업을 확대하고 직장인의 조기퇴근, 평일 수요일에서 주말로 변경 등 실효성 있는 사업들을 수반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말로만 문화융성·문화가 있는 날을 외칠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 향유의 주체인 시민들의 의견을 수용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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