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증시 외국인 매수세 재개 전망…3분기 기업실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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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증시 외국인 매수세 재개 전망…3분기 기업실적 주목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5.10.05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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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위안화 역외환율 크게 안정…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4.39% 감소 예상
 

국내 주식시장에 초여름 훈풍이 불고 있다. 꽃봉오리는 훈풍이 터뜨린다. 하지만 열매는 고통과 인내로 맺히는 법. 돛 달고 마냥 ‘에헤야 디야’ 콧노래 부를 때는 아니다.

위기(危機)는 기회(機會). 호들갑 떨일 아니다. 국내 증시는 본지의 지난 예측대로 움직였다.

연휴 이후 첫날이었던 지난달 30일 코스피 지수는 자빠뜨려 놓고 시작했다. 개장 후 -1.43% 하락한 1915.04까지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날 종가는 1962.81을 마크했다. 한껏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더니 개인투자자(개미)들의 손절매 물량을 받아내며 1.03% 상승 마감을 했다.

▲ 코스피 5분봉 차트. 코스피 지수는 연휴 이후 급락한 뒤 상승했다. <사진=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추석 연휴로 지난 한 주의 거래일은 3일. 3거래일 동안 코스피 지수는 54.6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예견 보도대로였다. 연휴 기간 내내 글로벌 증시를 강타했던 강한 먹구름이 걷히며 오히려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필자는 “땅으로 고개를 떨궜던 뉴욕·유럽·중국 증시 그래프에서 초기 바닥 시그널을 포착했고 이는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기회”라고 밝혔다. 아무튼 운이 좋았다.

▲ 최근 3개월 한국과 미국의 지수비교차트. <사진=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앞으로가 중요하다. 하락하던 핸들은 방향을 틀었다. 그래프의 향후 진로에 지금 개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 이미 선 베팅을 끝낸 개미라면 서두를 이유가 없다. 즐길(?) 수 있는 이번 주가 예견된다.

물론 약 2일간의 횡보는 있을 수 있겠다. 예의주시가 필요하다. 이때 개미들에겐 매매의 정확한 판단이 요구된다.

그러나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전반적인 상승 분위기를 즐기면 되겠다. 국내 증시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주목받고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는 10월이란 얘기다.

지난 3분기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7조7000억원을 매도했다. 이중 5조7000억원의 매도 물량은 중국의 위안화 기습 절하 이후 쏟아졌다.

하지만 최근 위안화 역외환율이 크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가 진정된 시점과 일치한다.

국내 증시가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있다. 이번 분기도 수출주보다는 내수주가 양호한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피 기업 전체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수출주를 중심으로 3개월 전보다 6.32%가 줄었다. 특히 조선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33억원. 3개월 전(3321억원)보다 83.9%나 줄었다.

에너지(-24.6%), 운송(-22.6%), 디스플레이(-20.3%) 등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석 달 새 20% 넘게 하향 조정됐다.

다만 최근 한 달간만 보면 운송(-2.88%)이나 디스플레이(-0.79%) 등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 감소폭은 크게 둔화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 영향이다.

2분기 어닝 쇼크의 주인공이었던 조선 3사의 추가 손실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에 350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를 이어가겠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줄어들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은폐해오던 영업 손실이 지난 분기에 드러나면서 분기 사상 최대 규모인 3조원대 영업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401억원, 2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86.80% 하락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은 이익 감소폭이다.

삼성SDI(-72.94%), 삼성생명(-71.95%)도 3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고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 집계한 각 증권사 연구원들의 삼성전자 3분기 매출액은 50조1690억원,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는 6조5949억원이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3.36%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39%가량 줄어든 수치다.

증권시장에서도 대략 6조5000억~6조6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은 거뒀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에서 약 1000억원 정도 환차익 효과를 보고 스마트폰 중저가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아몰레이드 패널이 들어가면서 이익이 3000억원 늘어났다. 휴대폰 분야의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했으리란 분석이다.

▲ 삼성전자 일봉 그래프. 급락했던 차트의 반등이 일어났다. 하지만 최근 ‘V반등’은 횡보 추세임을 대변하고 있다. <사진=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13년 3분기에 10조1600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달렸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4조원대로 추락하면서 바닥을 찍었다.

이후 지난해 4분기 5조2900억원, 올해 1분기 5조9800억원, 2분기 6조9000억원으로 ‘V 반등’ 흐름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이번 3분기 들어 회복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로 인해 인터넷 모바일(IM) 부문이 힘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일봉 그래프의 ‘V 반등’이 꺾이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도 2012년 이후 처음으로 200조원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선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을 195조~199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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