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선진국에서 부는 사회주의 물결…『사회주의 미국을 상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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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선진국에서 부는 사회주의 물결…『사회주의 미국을 상상하다』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5.10.0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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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력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부상한 버니 샌더스. <사진=버니 샌더스 페이스북>

“(나는 결코 과격하지 않다.) 과격이란 부자들에게 감세해 준 정치인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는 것을 가리킨다! 국가에서 새롭게 창출되는 소득의 대부분을 최상위 1%가 가져가는 상황이야말로 과격하다. 또한 한 집안(월마트의 소유주인 월튼 가)의 경제적 부가 하위 1억3000만 명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많다는 사실, 이런 미국의 현실이 과격한 것이다.”

미국 2개 주에서 힐러리를 제치고 유력한 민주당 대선후보로 부상하기 시작한 버니 샌더스의 말이다.

무명이었던 70대 노인으로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그가 미국 대선의 유력한 후보가 되리라는 당초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버니 샌더스가 힐러리를 위협할 수 있는 배경에는 2011년 뉴욕을 중심으로 미국 전역을 휩쓸었던 아큐파이 월스트리트 운동에서 조직된 진보적 조직들의 힘이 존재한다.

신간 『사회주의 미국을 상상하다』(어마마마)는 아큐파이 월스트리트 운동 현장에서 들끊었던 수많은 분노의 육성을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의 원제는 ‘IMAGINE: Living in a Socialist USA’(사회주의 미국에 산다는 것을 상상해보라)로 매우 도발적이다.

이 책의 출간을 추진한 변화와 혁신의 힘이 현재 미국과 전 세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민주적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 돌풍의 원천이다.

1%가 지배하는 국가의 현실에 저항하기 위해 이 책의 저자들이 선택한 전략은 실현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새로운 체제를 상상하는 것이다. 사회주의 체제로 미국이 바뀌면 모든 분야에서 내용과 그 형식이 변화할 것이라고, 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끝없이 상상한다.

기업들은 노동자를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이 스스로 집단회의를 통해 경영을 하고 스스로 임금과 노동시간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상상한다.

소수의 자본가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노동자 스스로의 필요에 따라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강요된 노동이 아니라 자발적이고 행복한 노동이 될 것이라고 상상한다.

정치는 소수의 금권정치 대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국가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것이며 자원의 배분은 지역과 각 국민들의 필요에 따라 배분될 것이라고 상상한다.

여성은 성의 억압에서 벗어나고 예술은 자본의 속박을 받지 않고 노동자들의 생활과 예술적 감수성에 충실할 것이며 과학과 기술은 소수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쓰이는 대신 대다수 사람들의 생활의 수준을 높이는 데 쓰일 것이라고, 그리고 교육은 모든 사람을 경쟁으로 내몰지 않고 삶을 더 잘 살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더 잘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데 목적을 두며 내 집을 가질 권리는 인권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상상한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현실성을 고려하지 않은 이상주의자들의 헛된 망상으로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변화는 터무니없어 보이는 상상력에서 시작됐다.

 

저자들은 역사의 굴곡 속에서 희망을 포기해버린 자본주의 체제의 현대인의 의식을 향해 “그게 왜 가능하지 않아? 충분히 가능해”라고 말하면서 끝없이 새로운 체제를 상상하기를 권한다.

그들이 지배하는 ‘현실’을 바꾸는 길은 먼저 우리가 ‘상상’을 지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첫머리는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 가사로부터 시작된다.

“모든 사람이 모든 세상을 나누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당신은 나를 몽상가라 부를지도 몰라요. 하지만 난 혼자가 아니에요. 언젠가 당신이 우리와 함께하기를 희망해요.’

이 노래는 이 책의 저자들이 영감을 받은 원천이자 이 책의 모든 상상이 축약된 응원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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