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부품 공룡으로 바뀌나?…스마트폰은 부진, 반도체·디스플레이가 실적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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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부품 공룡으로 바뀌나?…스마트폰은 부진, 반도체·디스플레이가 실적 견인
  • 한정곤 기자
  • 승인 2015.10.0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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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내용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주력 사업인 IM 부문(스마트폰)의 실적 개선보다는 달러화 강세에 의한 환율 효과가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삼성전자가 부품 왕국으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8일 동부증권 유의형 애널리스트는 “3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요인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이후 본격적으로 구체화된 ‘부품 공룡으로의 회귀’ 전략이 빛을 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DRAM 부문은 20nm를 기반으로 경쟁사보다 원가 경쟁력과 마진율에서 앞서나갔고 OLED 패널은 외부향 판매증가와 플렉서블 패널의 수율 개선으로 가동률과 수익성이 좋아졌다.

이에 따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영업이익은 각각 3조7000억원과 9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출하량 증가와 공정전환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2분기보다 6% 증가했으며 디스플레이 부문도 OLED 가동률 상승으로 76% 개선됐다.

유의형 애널리스트는 “여기에 환율효과 또한 부품 부문의 실적개선에 예상보다 더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반면 갤럭시S6의 판매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다만 채널재고로 인한 후폭풍은 갤럭시S5 때만큼 거세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유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특히 보수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인한 비용절감으로 IM 부문에서 2조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보이지만 개선의 여지는 크지 않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유의형 애널리스트는 “삼성페이는 전자결제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플랫폼 기반이 될 것이고 기어S2는 다른 스마트워치보다 나은 제품이지만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기까지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면서 “이달 말 예정돼 있는 실적발표 컨퍼런스 이후 세부적인 실적 추정치에 대한 조정을 하겠지만 여전히 삼성전자의 실적이 본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여지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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