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인류 창의력의 원천”…『도시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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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인류 창의력의 원천”…『도시의 탄생』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5.10.2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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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원전 3200년 초기 수메르에 100만㎡에 달하는 면적을 자랑했던 최초의 도시 우르크 유적지.

오늘날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인 약 33억명이 도시에 산다. 200년 전까지 약 2000년 동안 도시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3%에 불과했다. 그러나 2050년이 되면 7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처음 도시를 만들었던 수메르인들도 기원전 2000년경 90%가 우르 같은 도시에서 살았다.

과거는 물론 현재까지도 매력적인 생활환경을 갖춘 도시는 블랙홀과 같이 인구를 빨아들이고 있다.

상업의 중심지로 일자리와 부를 만들어주고 사회적·문화적 삶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신간 『도시의 탄생』(옥당)은 도시의 지형과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 속으로 안내하는 가이드북이다.

고대부터 미래까지 도시의 발달사와 도시의 생활·문화를 살피는 문명사를 중심으로 8가지 주제로 풀어나간다.

저자는 과거 아스텍 문명의 중심지 테노치티틀란과 아메리카 대륙 최초의 대도시 테오티우아칸, 천체를 본뜬 중국 황제의 도시, 르네상스 시대의 이상도시 스포르진다에서부터 홍콩의 성곽도시, 고층건물로 즐비한 수직도시, 송도국제도시와 같은 미래형 스마트 도시, 친환경 도시 마스다르 시티까지 과거를 대표하는 도시들과 현재 인류와 공존하는 도시들을 소개하며 도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한다.

또한 도시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사를 그대로 복원해 그들의 삶과 문명사를 들려준다.

호수 위에 지어진 아스텍의 고대도시 테노치티틀란의 불가사의한 도시 구조와 사람들의 생활, 코르테스 원정대가 이 도시를 정복하고 싶어 안달한 이유도 새로운 시각으로 소개된다.

메소포타미아 남부의 비옥한 땅에 건설한 인류 최초의 도시 에리두, 바벨탑과 신들의 도시, 실패한 도시 브라질리아,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거장들의 이상도시 이야기도 흥미롭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초기 도시 거주자들의 삶은 오늘날 도시 거주자들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책에서는 도시의 비극도 빠뜨리지 않았다. 흑사병처럼 300년간 유럽 인구가 절반이나 줄었을 정도로 심각한 전염병이 창궐하는가 하면 1654년 가래톳페스트가 발생했을 때는 모스크바 주민의 80퍼센트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

그래도 사람들은 여전히 시골을 떠나 도시로 몰려들고 있다.

영국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저자 P.D.스미스는 “도시는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으로 인류가 발휘하는 창의력의 원천”이라면서 “지속 가능하고 인간적이며 잘 관리되는 도시는 우리의 가장 큰 희망”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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