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2조4000억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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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2조4000억원 필요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5.11.0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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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하면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연결 조합이 기존 10개에서 3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풀기 위해 연결 지분을 외부에 매각하지 않고 계열사가 매입하려면 최소 2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통합 삼성물산 출범 이후 삼성그룹 순환출자를 분석한 결과 6일 현재 계열사간 순환형 출자형태로 이어진 출자 조합은 통합 이전 10개에서 3개가 줄어든 7개였다.

이는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했던 미국계 펀드 엘리엇이 통합 삼성물산 출범으로 신규 순환출자 고리 6개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던 것과는 정반대 결과다.

그러나 전체 순환출자 조합 수는 줄었지만 현재의 7개 조합 중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으로 이어진 조합을 뺀 나머지 6개는 모두 새로 형성된 조합이다.

때문에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불가피하게 생성된 순환출자인지, 아니면 신규 순환출자인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순환출자는 계열사간 지분출자가 A사→B사→A사로 이어진 출자형태로 계열사의 지배력을 높이는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한 계열사가 부실화하면 출자관계의 다른 계열사도 동반 부실해질 우려가 있어 현 정부 출범 후 규제 대상이 됐다.

순환출자 조합의 중심 기업별로 보면 통합 삼성물산이 기존 6개에서 7개로 늘어나면서 그룹의 중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존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순환출자 고리 4개는 완전히 해소됐다.

분석결과 새로 형성된 순환출자의 특징은 통합 삼성물산의 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이 크게 강화됐고 주력회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그룹내 지배력이 강화됐다.

특히 통합 삼성물산은 새로 형성된 21개의 모든 순환출자 조합에 연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게 됐다.

통합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각각 5.47%,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친족과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39.9%에 이른다.

따라서 통합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그룹의 주력회사인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화재를 순환출자를 통해 지배할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하면서 삼성 오너가의 그룹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새로 형성된 출자구조는 그룹 주력기업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구조가 기존의 경우 옛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에서 통합 삼성물산→삼성전자의 직접 지배로 기본틀이 바뀌었다.

이는 금산분리와 연관해 그동안 삼성그룹이 가장 우려하던 지배구조 리스크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의 지배구조에서 신규 순환출자 고리를 풀기 위해서는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2.61%와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4.73%,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1.37% 등 3개의 연결고리를 끊으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이들 3개 출자고리에 걸린 지분가치는 삼성전기(7300억원), 삼성SDI(1조3200억원), 삼성화재(3800억원) 등 2조4300억원이었다.

재벌닷컴은 “삼성물산으로 이어진 이들 계열사의 연결고리가 풀릴 경우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오너가의 연결 지배력이 현재보다 취약해질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강화를 위한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자료=재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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