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알고 있는, 살고 있는, 꿈꾸는 국가는?”…『국가를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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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고 있는, 살고 있는, 꿈꾸는 국가는?”…『국가를 생각하다』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6.01.07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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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과 최근의 위안부 합의를 보면서 우리 사회에서는 국가의 의미와 가치가 화두로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주민등록증을 반납하며 국민이기를 포기한다는 퍼포먼스까지 등장했다.

국가 대항 축구경기나 야구경기를 응원할 때 보여주었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다.

이는 흔히 국가와 국민, 국민과 나를 동일시했던 관념의 오류에 의해 나타난 현상이다. 나는 국민의 일원이고, 국가는 국민의 국가이기 때문에 나와 국민, 국가는 하나의 운명을 갖고 있다는 관념이 그것이다.

신간 『국가를 생각하다』(북멘토)는 ‘국가’에 대한 사전적 정의와 그 너머에 대한 의미·가치를 고찰하고 현재 우리가 마주한 국가의 실체를 되짚어 보고 있다.

그러나 ‘국가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는 정말 보호받고 있는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진 후 우리 시대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되면 ‘국민’ 개개인이 느끼고 있는 무력함과 ‘국가’가 갖는 한계가 먼저 다가온다.

이 책은 2014년 봄 국가와 자본, 권력에 속박되지 않는 자유로운 인문학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지식 생산과 공유를 실천해 온 수유너머N의 연구진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혹은 알고 있다고 믿는 국가를 주제로 국가의 역사성에 초점을 맞춰 스터디와 세미나를 거듭한 결과물이다.

이를 통해 국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고 어떤 기능을 하는가 하는 기본적인 개념부터 국가를 바라보는 여러 입장과 주장들을 두루 살폈다.

또한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유와 다양성이 인정될 수 있는 탈국가적 공간도 모색하고 있다.

국가와 원전의 부당거래, 독립운동 일가의 삼대에 걸친 비극적 가족사와 밀양 송전탑 이야기, 시간을 거슬러 되짚어 본 세월호 참사 등 국가적 비극과 비극의 주인공인 우리 모두의 일상도 돌아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국가가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사전적 정의를 넘어선 대답이 어렵다.

다만 이 책의 서문을 대신해 수록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10대들이 ‘꿈꾸는 국가’에 대한 짧은 글들은 국가라는 사회 집단에서 국민으로 공존한다는 것의 의미와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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