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승계작업 가속도…전자·생명·물산 지배력 변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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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승계작업 가속도…전자·생명·물산 지배력 변화 관심
  • 한정곤 기자
  • 승인 2014.04.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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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향후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의 역할 및 변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그룹의 계열사 사업부문 조정이 탄력을 받고 있다.

올 들어 삼성SDI와 제일모직 합병에 이어 2일에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합병까지 결의함으로써 지배구조 변화를 위한 사전정지작업을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부문 인수 및 삼성SDS의 삼성SNS 흡수합병 등으로 시작된 삼성그룹의 이같은 지배구조 변화는 이건희 회장이 본격적인 분할승계에 나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삼성에버랜드의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성장성 및 자금을 확보해 향후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지배구조 변환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사업구조 개편이 일어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삼성생명이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5.81%를 취득해 기존 한 점에 주목했다. 제조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을 삼성생명이 매입한 것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 사전 정지작업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관심은 그 다음 수순인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이다.

과거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지분관계는 산업 연관성이 낮았다. 또 유사한 기업 여러 개가 동시에 존지하면서 시너지 효과도 낮았다.

그러나 이번 합병을 통해 나머지 계열사에 대한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사 산업 계열사의 흡수합병과 지분관계 개편을 통해 크게 3개의 산업군별로 이합집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삼성전자를 중심으로는 삼성SDI(제일모직)·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생명 아래에는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이, 삼성물산을 정점으로는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종합화학 등 산업재 기업들이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산업별로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끼리 흡수합병 또는 지분매각·교환 등의 절차를 통해 수직계열사되는 양상으로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수렴하고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다만 아직까지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와 같이 총수일가가 소유한 기업들의 지분변동이 없어 후계구도를 그리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상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은 삼성에버랜드가 지주회사가 되어 실질적인 지분율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것”이라며 “결국에는 자녀들끼리 계열분리를 정착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몇 단계의 인적분할 없는 지주회사 전환은 엄청난 자금이 소요될 것이므로 향후 3~4년 기간을 정해놓고 단계별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예상했다.

즉 LG그룹처럼 지주회사를 분할함으로써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 등이 계열분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회사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를 꼽았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대부분의 계열사를 나누어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환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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