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구조조정 효과 우려…채권단 대응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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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구조조정 효과 우려…채권단 대응 주목
  • 한정곤 기자
  • 승인 2014.04.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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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그룹 사옥 전경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10일 한국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그룹의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에도 해운 업황과 경쟁상황으로 인해 해운 영업수익성 회복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단기적으로는 재무구조의 일정 수준의 개선이 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영업손실로 인해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불확실성이 큰 해운업황을 감안할 때 현대상선의 과거 10년 동안의 영업이익률 1.8%는 단기간내 달성이 쉽지 않아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여기에 2015년 공모사태 8000억원과 기업어음 3000억원 등 시장성 차입금 1조1000어원의 만기가 도래하고 장기차입금 및 금융리스 등의 만기상환도 예정돼 있어 유동성 위기의 재발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구조조정 일정이 지연되거나 금액이 크게 축소되는 경우 올 하반기에도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류승협 한국신용평가 기업·그룹평가본부 실장은 “내년에는 구조조정이 성공과 더불어 영업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돼야 금융시장의 신뢰회복 및 신규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그렇지 못할 경우 내년에 유동성 문제는 다시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KDB산업은행 안팎에서는 현재 구조조정 추진을 압박하고 있는 동부그룹 다음은 현대그룹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심지어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재무적 구조조정과 함께 지배구조도 건드린다는 것이다.

류승협 실장도 “순환출자구조의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경영진이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도 지배구조는 안정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12월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한 현대그룹은 총 3조3400억원의 자구안 가운데 3월 말 현재 3671억원을 실행했다. 또 현대증권, LNG전용선 사업 등 굵직한 매각 건도 비교적 신속하게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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