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비중 확대 기회…제한적 지수 조정구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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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비중 확대 기회…제한적 지수 조정구간 예상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6.06.1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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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대형 글로벌 이벤트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 차익실현 욕구 자극 충분

[박철성의 주간증시] 대형 글로벌 이벤트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 차익실현 욕구 자극 충분

‘나 떨고 있니?’ 개인투자자들의 이구동성이다. 여기엔 ‘한국증시 비상’을 외친 일부 언론 보도가 분위기를 잡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결코 떨 일이 아니다. 국내 증시 지수 그래프가 속삭이고 있다.

이번 주(13~17일) 국내증시는 오히려 비중확대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극히 제한적인 지수 조정구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주는 대형 글로벌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14일(현지시각)부터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가 열리고 15일에는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같은 날 일본은행 금융정책위원회도 열린다. 오는 23일(현지시각)에는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하는 국민 투표도 진행된다.

▲ 코스피 지수 주봉 그래프. 예상 동선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우선 1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향후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에 따라 7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부각될 수 있다. 이 점에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새벽에 발표되는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골드만삭스는 70%, 시티 51%, HSBC 50%, 모건스탠리 50%, 크레디스위스 40%로 편입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은 MSCI 측 권고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주식 거래 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는 경우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등 자본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힘썼다.

이번에 A주 편입이 결정되면 실제 지수 반영은 내년 7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또 MSCI 지수에 편입되는 중국 A주 비율은 5%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 수급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은 4000억~7000억원 정도의 외국계 자금 이탈에 그칠 전망이다.

그러나 향후 5~10년 뒤 A주가 MSCI 신흥국지수에 100% 반영되면 MSCI 신흥국지수에서 한국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15%에서 12%로 크게 하락한다.

결국 MSCI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의 대량 유출이 불가피하다. 그래서 이보다 앞서 한국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려는 외국 자금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날 수 있다.

같은 날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도 결정되는데 후보군에서 한국이 탈락하고 중국은 신흥국지수 편입에 성공하면 국내 증시 수급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국내 증시에서 기계적 자금이탈은 2조7000억원이 예상된다. 하지만 실제 편입 시점은 2017년 7월이기 때문에 이런 기계적 자금이탈은 내년 이후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오히려 일본은행 금융정책위원회가 6월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엔화 강세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 코스닥 지수 주봉 그래프. 예상 동선이 향후 진행 방향을 암시하고 있다. <사진=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일본이 2년 내 2% 달성 목표를 수정하지 않는 한 일본은행은 추가 완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현재로서는 오는 7월 일본은행이 추가 통화완화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기자회견 등을 통해 향후 추가 완화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렉시트 현실화 여부는 비단 증시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경제 전반적으로 부정적 요소다.

브렉시트 결정이 난다면 한국은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고 영국과 신규 협상을 체결해야 한다. 설령 브렉시트가 현실화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유로존 경기 회복세에 대한 우려가 3·4분기 중 재차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은 이미 예고된 이벤트들이다. 따라서 그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불확실성에 대한 확인심리와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는 최근 지수 반등을 견인해온 외국인 투자자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여겨진다.

주식시장에서 호들갑은 곧 손실로 직결된다. 이는 욕심에서 비롯된다. 특히 이곳에서 욕심은 금물이다. 본인의 배짱에 맞는 적당한 투자규모가 무엇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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