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공포에 국내 증시 펙시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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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공포에 국내 증시 펙시트 우려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6.06.2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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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지난달 영국계 자금 4612억원 순매도 전환…이탈 조짐에 패닉 현실화

[박철성의 주간증시] 지난달 영국계 자금 4612억원 순매도 전환…이탈 조짐에 패닉 현실화

국내증시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공포로 펙시트(Piexit·개인투자자 탈퇴)가 우려되고 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손절, 이탈을 뜻한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겠다. 영국의 FTSE 지수 일봉 그래프가 그렇게 귀엣말을 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멀미나는 지난 한 주를 보냈다. 1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3.18% 빠진 1953.40을 기록했다.

지수는 직전 주에 연중 최고점(10일 장중 2035.27)을 갈아치운 뒤 내림세를 보였다. 주중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브렉시트 관련 잡음에 고개를 숙였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17일 17.73으로 마감했다. 이는 올 2월17일(18.55)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치였다. VKOSPI는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일명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olatility index of KOSPI 200)는 코스피200의 옵션 가격을 이용해 옵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주식시장의 미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다. 이 수치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S&P500 지수옵션을 토대로 발표하는 변동성지수(VIX)와 유사하다.

한국거래소가 2009년 4월13일부터 국내 주식시장에 맞게 고안했다. 이는 아시아 국가 최초의 변동성지수다.

변동성지수는 주가가 급락할 때 급등한다. 역 상관관계를 보였기 때문에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 따라서 변동성지수는 시황 변동의 위험을 감지하는 중요한 투자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은 경우 지수가 올라간다. VKOSPI가 상승하지 않는 것은 급락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로 투자심리가 견고하다는 뜻이 된다.

지난 8일 2027선까지 올랐던 코스피 지수는 이후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1950선까지 밀려났다. 이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무려 47조원가량 급감했다.

오는 23일(현지시각) 열리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주식으로 대표되는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곧 외국인 자금 이탈과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10일부터 순매도세로 돌아선 외국인은 6거래일간 3500억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문제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다. 이럴 경우 영국을 포함한 유럽계 자금 이탈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브렉시트를 앞두고 이미 영국계 자금의 이탈 조짐은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과 4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각각 9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던 영국계 자금은 지난달 4612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영국계 자금은 국내 증시에서 미국계 다음으로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계 자금이 브렉시트를 기점으로 급격히 빠져나갔다. 자칫 증권시장이 패닉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배경이다.

▲ 영국FTSE 지수 일봉 차트.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로 결정되면 위험지표가 빠르게 안정될 수밖에 없다. 국내 증시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네이버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반면 투표 결과가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로 결정되면 위험지표가 빠르게 안정될 수밖에 없다. 국내 증시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16일 영국 노동당의 조 콕스 하원의원이 살해당했다. 콕스 의원을 살해한 범인은 범행 당시 ‘영국이 먼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는 브렉시트 찬성파들의 구호였다. 콕스 의원 피살 이후 영국에서는 국민투표 연기론까지 나오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실리를 따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영국이 EU 탈퇴 시 발생할 성장률 하락 등을 고려하면 쉽게 탈퇴를 결정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현재 설득력을 얻고 있다.

EU 잔류로 결론 나는 순간 차분히 상승을 기다렸던 승부사 개인투자자들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하리란 예상 분석이다.

개인투자자가 늘 가슴앓이를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이다. 계좌에 빨간 숫자가 새겨지려면 타이밍을 매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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