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자본 5% 이상 지분 14개 상장사 주가, 브렉시트 이후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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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자본 5% 이상 지분 14개 상장사 주가, 브렉시트 이후 일제히 하락”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6.06.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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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투자법인은 국내 14개 상장사에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현재 이들 14개 상장사의 주가는 브렉시트 투표 전날인 22일과 비교해 일제히 하락했다. 브렉시트의 여진이 국내 상장사 지분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영국계 자본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다만 국내 상장사에 다수 지분을 가진 영국계 자본 규모는 크지 않아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8일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법인 10곳은 국내 상장사 가운데 코스피 2곳·코스닥 12곳 등 총 14곳에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에르메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리미티드 투자법인에서만 국내 상장사 5곳에 5%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솔브레인(5.76%), 인탑스(5.04%), 오디텍(5.03%), 동양이엔피(5.02%), 이라이콤(5.02%)에서 영국계 투자법인 에르메스 인베스트먼트가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조사 대상 14개 상장사 중 영국계 투자법인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기업평가로 확인됐다.

영국계 투자법인 피치레이팅스 리미티드는 73.55%나 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피치레이팅스는 한국기업평가의 최대주주 본인이다.

다음은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프엠 인터내셔널 리미티드(F-M MOTORPARTS LIMITED)가 코스닥 업체 KB오토시스 지분 33.61%를 행사하고 있다.

두 곳 모두 경영참가를 목적으로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계 투자법인 스탠다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는 코스닥 업체 우리산업 지분 10.29%를 가진 2대 주주다. 웰링턴 매니지먼트 인터내셔널 엘티디는 슈프리마 지분 9.89%, 모건스탠리 앤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는 아프리카TV 지분 8.18%를 행사하고 있다. 나머지 기업들의 지분율은 5%대다.

 

◇ 브렉시트 이후, 영국계 자본 지분가치 최대 9%까지 추락

국내 상장사에 5% 넘는 지분을 가진 영국계 투자법인들이 보유한 지분평가액은 27일 기준 4888억원 규모였다.

브렉시트가 결정되기 이전인 지난 22일 지분 가치 5025억원보다 3.9%(256억원) 떨어진 것이다.

특히 국내 상장사에 5% 넘는 지분을 가진 영국계 투자법인은 단 한 곳도 빠지지 않고 주식 가치가 모두 하락했다.

코스닥 기업 휴비츠는 22일 대비 27일 주가가 9.0%나 추락했다. 이로 인해 5.15% 지분을 가진 몬드리안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즈 리미티드의 지분 가치는 95억원에서 86억원으로 떨어졌다.

우리산업도 7.8%나 주가가 주저앉았으며 이로 인해 지분 가치도 313억원에서 289억원으로 24억원이 사라졌다.

아프리카TV 지분을 가진 모건스탠리의 주식평가액은 17억원(6.9%) 하락했고 슈프리마 지분을 가진 웰링턴 매니지먼트는 10억원(5.2%)이 쪼그라들었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 소장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계 자본을 가진 국내 상장사 주식 가치가 한 곳도 빠지지 않고 일제히 떨어진 것은 영국계 자본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도 “5% 이상 지분 보유 현황만 놓고 보면 영국계 자본이 국내 상장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기 때문에 브렉시트가 우리 증시를 혼란에 빠지게 할 만큼의 슈퍼 태풍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국내 상장사에서 5% 이상 지분을 영국계 자본 중 지분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곳은 피치레이팅스(한국기업평가), 슈로더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리미티드(메디톡스) 두 곳이었다.

슈로더 인베스트먼트의 지분 가치는 27일 기준 1186억원으로 조사됐다. 15곳 중 7곳은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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