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등기임원 보수액 4억4175만원…직원은 36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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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등기임원 보수액 4억4175만원…직원은 3630만원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6.08.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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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기업硏, 등기임원과 직원 보수 격차 15배 이상 26개 기업…GS리테일 133.9배

2만기업硏, 등기임원과 직원 보수 격차 15배 이상 26개 기업…GS리테일 133.9배

올해 상반기 국내 100대 기업 직원의 평균 월급여는 60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20%에 속하는 대기업 직원은 월 241만원, 상위 20%는 845만원을 받았다.

CEO급에 해당하는 등기임원은 직원 평균보다 12.2배에 달하는 1인당 월 평균 736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등기임원 상·하위 20% 간에도 편차가 컸다. 상위 20%는 1억1776만원으로 높은 반면 하위 20%는 2944만원으로 낮았다.

21일 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상장 100대 기업 등기임원과 직원 평균 보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상장 100대 기업 중 직원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SK텔레콤이었다.

SK텔레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개월 간 직원 평균 보수는 6700만원이었다. 전년도 6200만원보다 500만원 많아졌다.

반면 올 1~6월 SK텔레콤 직원들의 월급은 평균 1200만원이었다. 통상적으로 하반기 급여는 연말 상여금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상반기보다 높은 편이다. 때문에 SK텔레콤 직원의 올해 평균 연봉은 1억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에쓰-오일 직원들도 올 상반기 평균 66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6개월로 나눈 올 상반기 평균 월봉은 1100만원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 평균 직원 보수가 4766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 해 사이 38% 정도 껑충 뛰었다. 올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종금증권과 미래에셋대우(구 대우증권) 두 곳도 올 상반기 평균 월급여가 1000만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은 올 상반기 6개월 간 직원 1명에게 평균 6600만원을 지급했는데 월(月)로 환산하면 1090만원씩 준 셈이다.

미래에셋대우 직원도 올 상반기에만 6100만원을 받았는데 월봉으로 치면 1020만원으로 높았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두 회사의 직원 평균 보수에 변화가 생겼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해 상반기 평균 보수액 7216만원보다 올 상반기 보수액이 600여만원 줄어들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상반기 보수액 5300만원 대비 올 상반기 800여만원 더 많아져 대조를 보였다.

대우증권이 미래에셋금융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직원들 지갑 두께도 더 두꺼워진 셈이다.

SK하이닉스 직원은 상반기에 1인당 평균 5500만원(월 920만원)을 챙겼다. 100대 기업 중 직원 평균 보수가 높은 다섯손가락에 포함됐다.

이어 코리안리재보험 5100만원(월 850만원), 현대증권 5000만원(월 830만원), SK가스·NH투자증권 각 4800만원(월 800만원), 삼성증권 4600만원(월 77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중 직원 보수가 높은 상위 10걸에는 금융업이 6곳이나 꿰찼다.

100대 기업 직원 평균 보수 구간을 살펴보면 3000만원대가 50곳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6000만원 넘게 보수가 지급된 곳은 4곳, 5000만원대 3곳, 4000만원대 21곳으로 조사됐다. 이외 2000만원대 20곳, 1000만원대 2곳으로 나타났다.

월봉으로 살펴보면 1000만원 이상은 4곳, 900만원 1곳, 800만원 4곳, 700만원대 12곳, 600만원대 32곳, 500만원대 25곳, 400만원대 15곳, 300만원대 5곳, 200만원대 2곳이었다.

상반기 100대 기업 직원들이 받은 1인당 평균 보수액은 3626만원(월 604만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 덩치가 큰 100대 기업이더라도 업종에 따라 직원 보수 희비는 교차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업종은 에너지 분야였다. 올 상반기에만 평균 413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과 SK가스(4800만원)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상장 100대 기업 순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6500만원으로 에쓰-오일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도 5400만원으로 직원 평균 보수액이 컸다.

에너지 기업 중 전기세 폭탄 등으로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한국전력공사와 자회사인 발전공기업 4사의 직원 급여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의 올 상반기 직원 평균 보수액은 3888만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3747만원보다 140만원 상승했다.

이외 동서발전(3901만원→4108만원), 서부발전(3741만원→3917만원), 남동발전(3500만원→3800만원), 남부발전(3400만원→3800만원)도 올해 적게는 200여만원에서 400만원까지 직원 급여가 올랐다.

직원 1명당 올 상반기에만 작년보다 월 평균 30~60만원씩 더 받아간 셈이다.

에너지 업종 다음으로 금융업이 평균 4120만원으로 높았다. 메리츠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이 여기에 속했다.

건설업은 평균 397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림산업(4400만원), 현대건설(4200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전자전기 및 통신 업종은 3800만원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이 주요 회사다.

이외 철강(3600만원), 화학(3460만원), 자동차(3380만원), 조선 및 중공업(3320만원), 항공 및 운수(3120만원), 유통(2760만원) 등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 소장은 “정기보고서상 직원 보수 현황은 미등기임원 보수까지 포함시키느냐 제외해 계산하느냐에 따라 금액 자체가 달라질 수 있어 실제 일반 직원이 받은 보수와 다소간의 괴리감이 존재할 수 있다”며 “좀 더 정확한 직원 보수를 살펴보려면 정기보고서상에서 미등기임원과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 보수를 별도 구분해 기재하는 방향으로 제도 변경이나 보고서 작성 기준 등이 개선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등기임원 평균 보수 3위…1·2위는 어디?

직원과 달리 100대 기업 중 사내이사 등기임원 1인당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회사는 GS리테일로 나타났다. 사내 등기이사의 올 상반기 보수 총액이 80억3100만원에 달했다.

3명의 사내이사 수로 나눈 1인당 평균액은 26억7700만원이었다. 이를 6개월로 나눈 평균 월봉은 4억4600만원이었다.

평균 보수는 26억원이 넘었지만 실제 개인별 보수는 달랐다. 80억원이 넘는 보수 총액 중 64억7900만원은 허승조 부회장의 몫이었다. 여기에는 51억원이 넘는 퇴직금도 포함됐다. 이외 허연수 사장이 9억9600만원, 조윤성 부사장이 5억56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위는 LG유플러스로 올 상반기 사내 등기이사 보수 총액은 39억9600만원이었다. 등기임원 3명으로 나눈 평균 보수액은 19억9800만원으로 높았다. 매월 평균 3억3300만원을 받은 셈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 역시 등기임원에게 지급한 40억원 중 30억8000만원은 이상철 고문이 가져갔다. 17억원이 넘는 퇴직금까지 포함되다 보니 전체 보수액이 30억원 이상됐다.

이들 두 회사의 경우 올 상반기 평균 직원 보수는 GS리테일 2000만원, LG유플러스 4000만원이었다. 등기임원과 직원 간 평균 보수액 격차는 각각 133.9배, 50.0배로 100대 기업 중 격차가 가장 심했다.

삼성전자 사내 등기이사 평균 보수액은 18억5500만원으로 월 평균 3억900만원을 받아 3위를 기록했다. 사내이사에게 지급된 상반기 보수 총액은 74억2000만원이었다. 사내이사 수는 4명으로 모두 10억원이 넘었다.

이중 권오현 부회장이 29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신종균 사장 16억5800만원, 윤부근 사장 16억4400만원, 이상훈 사장 12억1800만원이었다.

사내이사 등기임원 평균 보수가 높은 4~5위 기업은 각각 현대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차지했다.

현대증권 등기임원은 14억5500만원(월 평균 2억4300만원), 메리츠증권은 12억4100만원(월 2억700만원)이었다. 현대증권의 경우 등기임원과 직원 보수 격차는 29.1배나 됐다. 메리츠증권은 18.9배 격차를 보였다.

등기임원 보수가 높은 상위 6~10위권에는 현대모비스 11억1600만원(월 1억8600만원), 현대자동차 9억5700만원(월 1억6000만원), LG생활건강 8억7600만원(월 1억4600만원), 금호석유화학 8억1400만원(월 1억3600만원), LG전자 8억900만원(월 1억3500만원)가 포함됐다.

100대 기업의 올 상반기 사내 등기이사 평균 보수 구간을 살펴보면 1인당 평균 보수가 10억원을 상회하는 기업은 6곳으로 나타났다.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은 26곳이었다.

100대 기업 중 상반기 등기임원 평균 보수액은 1억원 이하가 25곳으로 가장 많았다. 3억원대도 21곳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그 외 2억원대 16곳, 4억원대는 6곳이었다.

100대 기업의 올 상반기 등기임원 1인당 평균 보수는 4억4175만원이었다. 6개월 간 월 평균 등기임원 1인당 보수는 7360만원이었다.

100대 기업 등기임원과 직원 간 보수 격차 평균은 12.2배였다. 등기임원과 직원 평균 보수가 15배 이상 벌어진 기업 수는 26곳이나 됐다. 10~14배 격차를 보인 곳은 22곳. 절반이 넘는 52개사는 직원과 등기임원 간 평균 보수액 격차가 10배 미만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소장은 “우리나라 기업 환경에서는 등기임원 평균 보수가 직원 평균 보수보다 15배 이상 많이 받으면 고액 보수로 분류될 수 있다”며 “상당수 기업은 오너에 의해 경영자 보수가 결정되는 형편인데 상장 기업과 주주가 많은 회사인 경우 별도의 보수위원회를 통해 객관적으로 경영자 보수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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