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증시’ 개인투자자 계좌 방어 중요…“후퇴 시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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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증시’ 개인투자자 계좌 방어 중요…“후퇴 시기는 아니다”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6.09.26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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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김영란법 시행·미 대선 TV 토론·산유국 회담 등 굵직한 사안 변수
▲ 미 대선 후보자들의 TV 토론회 직후 지지율 추이에 따라 금융시장, 특히 이머징 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박철성의 주간증시] 김영란법 시행·미 대선 TV 토론·산유국 회담 등 굵직한 사안 변수

지난주 코스피·코스닥 지수 주봉 그래프에는 장대 양봉이 마크됐다. 이미 지난 주간증시 보고를 통해 예견했다. 잠시 쉴 뿐 방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주(26~30일) 증시도 잠시 미적댈 수는 있다. 하지만 정해진 기수는 우상향을 향하는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 분석이다.

사실 지난 몇 주 증시는 조심조심 살얼음판이었다. 한 발을 내딛기 힘들 정도였다. 개인투자자들은 마음고생이 컸다.

그렇다고 이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현존하는 굵직한 사안이 여전히 변수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오는 28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발효되고 미국의 대선이 코앞이다. 여기에 26~28일엔 주요 산유국 회담이 있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은 계좌 방어가 중요하다.

주식시장에서 방어는 크게 두 가지다. 공격과 후퇴다. 후퇴는 말 그대로 손절매를 의미한다. 공격은 일명 ‘물타기’다. 강력한 추가매수를 통해 평균 매수가격을 낮추는 것을 말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이 후퇴할 때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 코스피지수 주봉그래프. 지나주 마크된 빨간 불기둥이 눈길을 끈다. <사진=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김영란법이 본격 발효되면서 내수 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당장 김영란법에 따른 투자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4분기 내수 경기는 김영란법 영향으로 인한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오는 2017년 구정부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영란법으로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는 업종은 유통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백화점 상품권 판매가 증가하며 올해 3·4분기보다는 2017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7월 상품권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8월에도 2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도 7·8월 상품권 판매량이 10% 이상 늘었다.

물론 김영란법 시행으로 반사익이 예상되는 종목들도 있다. 음식료 가공업체인 CJ제일제당, 동원 F&B, 대상, 사조, 오뚜기의 가공식품 선물 세트는 4~5만원대로 고가 선물에 대한 대체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26일(현지시각) 미 대선 후보자 TV 토론회 역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시각 27일 오전 10시부터 뉴욕에서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될 미국 대선 후보자 TV 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TV 토론회 직후 지지율 추이에 따라 금융시장, 특히 이머징 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예상된다.

이번 첫 TV 토론회 진행방식은 미국의 나아갈 방향과 번영을 이루려는 방안과 미국의 안보라는 주제로 후보자들은 각각 15분씩 전후반 나누어 발표하며 미국 NBC 방송 심야 뉴스 진행자 레스터 홀트가 무작위로 주제 관련 질문을 하면서 진행된다.

또 26일부터 사흘에 걸친 주요 산유국 회담도 눈길을 끈다. 관건은 산유국 간 정책 공조가 이뤄질 것인가에 있다.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감산하거나 동결하면 유가가 오른다.

이는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유가는 주식 같은 위험 자산군에 대한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산유국 간 견해차가 적지 않아 그럴 가능성이 적다는 전망이 많다. 그럴 경우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될 수 있다.

▲ 코스닥지수 주봉그래프. <사진=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이슈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7월 말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말까지 보통주 기준 총 99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 여파로 삼성전자 주가가 내려갈 때 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지난 7월29일부터 9월22일까지 삼성전자는 총 84만6384주(계획분의 85.5%)를 매입했다. 이에 따라 자사주를 매입해 삼성전자 수급 하방을 지지해줄 것이란 기대가 줄어들고 있다. 코스피에서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삼성전자 약세는 코스피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선진국 주요 증시 지수를 반영한 모건스탠리캐피털 국제(MSCI) 수는 지난 주말 대비 2.76% 상승한 422.53포인트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도 전 주말 대비 2.52% 상승한 2049.7 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FOMC와 BOJ의 기준금리 동결과 추가 경기부양책 결정이 주된 요인이었다.

이번 주도 양 기관의 결정이 글로벌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며 이 같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게 증권가의 공통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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