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대기업이 국내 상위 1만개 기업 매출 70%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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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기업이 국내 상위 1만개 기업 매출 70% 독식”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6.10.1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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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기업연구소, 국내 1만개 기업 매출 1910조원…1조 클럽 219개사

국내 1만개 기업의 매출 규모는 1910조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단일회사 중 가장 덩치가 큰 회사는 삼성전자였다. 매출 135조원으로 1만개 기업 전체 매출액 중 7.1%의 포지션을 차지했다.

11일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기업 중 20여개 주요 업종과 12월 결산법인 위주로 매출 상위 1만개 기업의 2015년 매출액을 파악한 결과 매출 범위 100억~500억원 미만 사이에 4802개사(48.0%)가 몰려 있었다.

이어 매출 100억원 미만 기업이 1969곳(19.7%), 500억~1000억원 미만 기업이 1467곳(14.7%)이었다. 1000억~5000억원 미만 중견기업 규모 정도의 기업 수는 1345곳(13.5%)이었다.

매출 5000억~1조원 미만 대기업군 기업은 198곳으로 2.0% 수준에 불과했다. 매출 1조원이 넘는 슈퍼 기업도 219곳(2.2%)로 적은 편이었다.

전체적으로는 1만개 기업 중 82.4%에 달하는 8238개사의 매출은 1000억원 미만으로 파악됐다.

매출 구간별 기업 숫자 비율과 달리 실제 매출 규모는 정반대였다. 1만개 기업 중 매출 숫자가 2.2%에 불과한 1조 클럽에 가입된 기업의 총 매출액은 1268조6292억원이나 됐다. 전체 매출의 66.4%를 독식하고 있는 것이다.

매출 5000억~1조 미만 대기업군 매출은 134조2587억 원으로 7.0% 수준을 보였다. 기업 숫자상으로 4.2% 내외에 불과한 417개사가 1만개 기업 전체 매출의 73.4%를 좌우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산업 구조는 상위 4%에 불과한 대기업이 전체 매출의 70%를 독차지하는 이른바 ‘4·70 산업구조’라는 의미다.

1만 기업 중 매출 1000억~5000억원 중견기업군 1345곳의 매출 비율은 14.4%였다. 금액으로는 274조6124억원. 이는 기업 숫자 비율 13.5%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500억~1000억원 사이 기업의 매출액은 102조223억 원(5.3%) 수준에 그쳤다. 기업 수는 1467곳이나 되지만 삼성전자 한 회사 매출액보다 적었다.

가장 많은 기업 수가 몰려 있는 100억~500억원 사이 기업들의 매출 합계는 121조9395억원(6.4%)이었다. 이외 100억원 미만인 1969개 기업의 매출은 8조3600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1만개 기업 중 매출 영향력은 0.4%밖에 되지 않았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 소장은 “국내 1만개 기업의 매출 구간별 기업 수는 대기업 숫자는 적고 중소기업 숫자는 적은 전형적인 삼각형 구조이지만 실제 매출은 대기업이 전체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역삼각형 구조가 확연했다”고 설명했다.

◆ 매출 1조 슈퍼 기업 서울 중구에 36개사 밀집

매출 1조 클럽에 가입된 슈퍼 기업들이 많이 몰려있는 도시는 서울시 중구로 36개사 포진해 있었다. 특히 무역·유통 업종에 있는 1조 기업들이 대거 이곳에 밀집해 있었다.

SK네트웍스(18조6817억원), 포스코대우(16조8810억원), 롯데쇼핑(16조1773억원)을 비롯해 코리아세븐(3조799억원), 신세계(1조4860억원) 등이 서울 중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다.

이어 서울시 강남구에 25곳의 1조 기업 본사가 소재해 있었다. GS칼텍스(26조8738억원), 현대모비스(19조792억원), 한국수력원자력(10조6423억원) 등이다.

서울시 종로구는 1조 기업이 19곳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SK에너지(27조8069억원), 현대건설(10조6604억원), SK종합화학(10조5801억원) 등이 서울 종로에 본사를 근거지로 하고 있었다.

지방 도시 중에서는 충청남도 서산시가 1조 기업을 가장 많이 품고 있었다. 현대오일뱅크(12조1067억원), 한화토탈(8조2756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그룹 중 매출 1조 기업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SK였다. SK그룹은 금융권을 제외하고 19개나 되는 계열사가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삼성은 14곳으로 두 번째로 1조 기업이 많았고 이어 현대자동차, LG, 롯데가 각각 13곳의 슈퍼 기업을 품고 있었다.

이외 한국전력도 9곳이나 되는 회사가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고 한화와 현대중공업은 1조 기업을 6곳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S는 1조 기업이 5군데 있었다.

조사 대상 매출 1조 클럽 기업 중 업종별로는 무역·유통 업종이 최다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19개 1조 기업 중 33곳이 관련 업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 업종 회사도 32곳으로 매출 1조 기업이 많았다. 특히 전기는 한국전력(58조5403억원), 석유는 SK에너지(27조8089억원), 가스는 한국가스공사(25조4819억원) 등이 동종 업계 중 매출 규모가 가장 컸다.

화학 업종에서도 24군데가 매출 1조원 이상됐다. LG화학(17조3341억원)와 SK종합화학 등이 대표적이다.

자동차와 건설업은 각각 22곳이 1조 클럽 명단에 포함됐다. 식품 관련 업종에서도 18곳이나 됐다. 반면 전자 업종에서는 11곳밖에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경제 먹여 살리는 빅3 업종은 ‘電·力·車’

국내 1만개 기업을 업종별 기업 수로 구분해보면 삼성전자가 속해있는 전자업종 회사들이 1094개사로 10.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동차 업종에 있는 회사가 1076곳(10.8%)으로 전자업과 비슷한 회사 수를 보였다. 건설업은 996곳(10.0%)을 차지했다. 유통·무역업종도 995곳(10.0%)으로 파악됐다. 부동산임대업도 885곳(8.9%)으로 비교적 기업 수가 많은 편에 속했다.

업종별 기업 수와 달리 매출 영향력 면에서는 다소간 차이를 보였다. 1만개 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 영향력을 차지하는 곳은 전자업이었다. 1094곳의 전체 매출액은 317조9977억원으로 1만개 전체 매출의 16.7%를 차지했다.

매출 파워 넘버2는 307조4722억원을 기록한 에너지 업종이었다. 매출 포지션은 16.1%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 대상 1만개 기업 중 에너지 업종 기업 수는 839곳이었다.

자동차 업종 회사들의 매출액은 239조9414억원으로 12.6%의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무역·유통업종 215조1647억원(11.3%), 건설업 162조1437억원(8.5%), 화학업 149조7752억원(7.8%), 철강업 114조3149억원(6.0%) 등으로 매출 비중이 컸다.

오일선 소장은 “국내 1만개 기업 중 전자, 에너지, 자동차, 무역 및 유통, 건설업 매출 비중이 65% 이상 차지할 정도로 빅5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지만 “바이오 및 제약, 로봇, 우주항공,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세계적 글로벌 기업이 탄생되지 못하고 있어 이들 업종에서 차세대 먹거리 시장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좀 더 심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만개 기업 중 매출 비중 1% 영향력을 가진 기업은 모두 12곳이었다.

매출 영향력 1위 삼성전자를 비롯해 2위 한국전력(3.07%), 3위 현대자동차(2.33%), 4위 기아자동차(1.71%), 5위 LG전자(1.49%) 순이었다.

이어 6위 SK에너지(1.46%), 7위 GS칼텍스(1.41%), 8위 삼성디스플레이(1.38%), 9위 LG디스플레이(1.35%), 10위 포스코(1.34%), 11위 한국가스공사(1.33%), 12위 현대중공업(1.28%)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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