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삼구 회장, 박철완 상무보 결혼식 불참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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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박삼구 회장, 박철완 상무보 결혼식 불참통보
  • 한정곤 기자
  • 승인 2014.05.2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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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겹친다" 해명에도 금호석화 잔치 들러리 의식 등 해석 분분
▲ 오는 31일 결혼하는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보(왼쪽)와 삼촌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오는 31일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보의 결혼식에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철완 상무보는 금호아시아나그룹 3대 회장을 역임한 고(故) 박정구 회장의 장남으로 박삼구 회장의 친조카다.

박 상무는 오는 31일 서울 모처에서 가족·친지들만 초청, GS그룹 방계인 코스모그룹 허경수 회장의 차녀 허지연씨와 화촉을 밝힌다.

그러나 당연히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박삼구 회장은 이날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도 28일 박 회장의 결혼식 불참을 확인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가(家) 친지들에 따르면 박 회장 측이 결혼식 불참의사를 전달한 것은 박 상무 측에서 초청장 발송을 준비하고 있던 한 달여 전쯤이다.

박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박철완 상무보에게 전화로 만날 것을 요청했고 함께 한 식사자리에서 ‘초청장은 보내지 말라’며 처음 불참의사와 함께 양해를 구했다는 것이다.

특히 박 부사장은 부친 박삼구 회장은 물론 자신과 가족 모두 참석이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삼구 회장도 고 박정구 회장의 부인인 형수 김형일 여사를 만나 불참의사와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의 불참사실을 확인하면서 “지난 23일 고 박성용 회장 천도제가 있었는데 이때 박 회장이 직접 김형일 여사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박삼구 회장의 결혼식 불참은 부득이 일정이 겹친 것으로 형제간의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계약 관련 저녁 행사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박세창 부사장도 동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박 회장의 이날 결혼식 불참은 여러 억측을 불러오고 있다. 손아래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의 불편한 관계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다.

특히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기획부문 부장으로 근무했던 결혼식 주인공인 박철완 상무보는 박삼구·박찬구 두 회장간의 형제 갈등이 불거진 후 금호석유화학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고 있다.

박철완 상무보가 형제간 갈등에서 박삼구 회장이 아니라 박찬구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따라서 재계에서는 이번 결혼식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잔치가 아니라 금호석유화학의 잔치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재계 관계자들은 박삼구 회장의 결혼식 불참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찬구 회장은 물론 박철완 상무보를 만나는 것이 아무래도 껄끄럽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특히 집안의 실질적인 맏형인데도 박 상무보를 껴안지 못했다는 비난과 함께 갈등을 빚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잔치에 굳이 참석해 들러리라는 구설수를 의식했을 수도 있는 것으로 재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형제간 갈등에 앞서 현재 박삼구 회장은 고 박인천 창업주 일가를 대표하는 실질적인 맏형”이라면서 “계열사 계약 행사를 이유로 집안 대소사에 불참한다는 것은 형제간 불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온갖 억측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도 “결혼식 불참으로 인한 오해의 소지는 인정한다”면서도 “형제간의 관계가 아니라 일정이 겹치기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금호가(家) 친지들은 박철완 상무보의 결혼식에 박삼구 회장의 혼주 역할도 기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상무보의 부친인 고 박정구 회장과 장남인 고 박성용 회장이 타계해 당연히 3남인 박삼구 회장이 혼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여긴 것이다.

그러나 이날 결혼식에서 혼주는 김형일 여사와 함께 박 상무보의 외삼촌이 대신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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