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사상과 정신을 지탱하다”…『조선의 학문과 정치를 주도한 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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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사상과 정신을 지탱하다”…『조선의 학문과 정치를 주도한 명가』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6.10.3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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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회는 주자학의 발달에 따라 고도의 성리 철학이 향유되는 사회였다. 선비들은 과거를 통해 정치에 나가고 자신이 연마한 학문을 바탕으로 경륜을 펴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정치가 어지러워 자기 뜻을 펼칠 수 없으면 관직을 접고 돌아와 학문과 후세 교육에 전념하면서 다시 관직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자신의 경륜을 펼칠 수 없는 정치 상황을 예견하고 관직을 마다하고 평생을 초야에서 학문에 전념해 일가(一家)를 이룬 인물들도 있다. 그와 제자들에 의해 이루어진 학맥은 하나의 학파를 이루게 되고 조선시대 정치에서의 학파의 경쟁은 관직을 둘러싼 대립,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확대·발전하며 당쟁으로 이어진다.

이런 점에서 조선의 학문과 정치는 동전의 양면처럼 한 몸을 이루는 것이었다. 이런 학문과 정치의 관계가 유지되면서 양반문화의 뼈대를 이루었고 그것을 보존한 것이 조선의 명가(名家)들이었다.

신간 『조선의 학문과 정치를 주도한 명가』(경인문화사)는 서민문화와 함께 조선시대 사회의 뼈대를 이루던 한 축이었던 양반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킨 각 지방 곳곳에 터를 잡고 살아온 이름난 양반집안 이야기다.

 

조선시대에 이름을 떨친 양반 가문이 적지 않지만 이 책에서는 그 가운데 대표적인 집안 10곳을 골라 유래와 내력을 찾고 각 집안에 있었던 인물, 사건, 업적, 유산 등을 소개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조선시대의 학문과 정치를 이 명가들이 주도했으며, 그것이 조선시대의 사상과 정신을 지탱해왔음을 밝힌다.

성주 벽진이씨 산화공 가문을 비롯해 목숨을 바쳐 바르고 착한 도리를 지킨 전주이씨 선성군파 이양원 가문, 도학의 종사를 배출한 명가 하동정씨 일두 가문, 충신(忠信)과 직도(直道)로 전통을 이룬 의성김씨 학봉 가문, 남명의 ‘경(敬)’의 정신을 계승해 실천한 의성김씨 동강 가문, 명리를 뿌리치며 충성을 다한 전주이씨 전성부원군 가문, 국구를 배출한 청풍김씨 잠곡 가문, 학문과 예술로 조선 문화를 꽃피운 양천허씨 미수 가문, 절의와 국혼으로 명가의 반열에 오른 서산의 경주김씨 학주 가문 그리고 주자학을 비판하고 새로운 학풍을 연 반남박씨 서계 가문 등이다.

이 책을 쓴 뿌리회는 전통문화를 현대에 맞도록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각종 학술 답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그동안 답사했던 명가들을 연구하고 소개하는 책을 여럿 냈으며, 이 책 역시 ‘조선의 양반문화’라는 큰 주제 아래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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