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항공이 국토교통부의 중국노선 배분과 관련 항공안전 정책의 일관성에 의문을 표시하며 반발하고 있다.
2일 대한항공은 ‘중국 운수권 배분 관련 대한항공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연속적으로 심각한 항공 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항공에 타 항공사와 똑같이 배분 자격을 주었다는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과거 사고 항공사에 운수권 배분 기회를 박탈하는 등의 불이익을 주었던 사례에 비춰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취지다.
대한항공은 “일련의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아무런 제재 없이 운수권을 배분해 준 것은 항공안전 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의 항공안전 문제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사고 항공사는 망한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며 “국제선 운수권 배분에서도 이러한 강력한 정책 의지가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고 항공사에 대해서는 운수권 배분에서 완전 제외하거나 운항회수 배분에서 큰 불이익을 받도록 안전성에 대한 기준을 대폭 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이후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항공 부문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는 항공교통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한·국 17개 여객 신규노선 주 51회와 13개 여객 기존노선 주 39회, 화물노선 주 8회의 국제항공운수권을 배분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인천∼허페이, 인천∼난닝 등 3개 노선 주 10회를 배분받았고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옌청 1개 노선 주 3회를 배분받았다.
12개 기존노선에 대해서는 대한항공이 인천∼베이징 등 7개 노선 주 17회,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청두 등 8개 노선 주 22회를 각각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