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경제적 요인은 같은 경제적 상황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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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경제적 요인은 같은 경제적 상황을 낳는다”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6.11.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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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변화시키는 원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본질에 있어서는 변함이 없다.

물가의 상승이나 하락뿐만 아니라 자본의 순환에 따라 물가가 채권에 미치는 영향이나 채권시장의 변화에 연동해 움직이는 금리의 변화까지 마찬가지다.

때문에 과거의 재조명을 통해 현재와 미래의 경제·금융조건을 해석하는 방식의 실용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은 언제나 전조를 드러낸다.

과거의 문제는 상당히 오랫동안 가격을 비롯해 경제·산업 통계에 대해 적절한 기록이 부재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점차 극복되고 있다. 통계학의 중요성이 널리 인식되면서 오히려 완결성과 정확성은 매년 향상되고 있다.

또한 학자들의 심혈을 기울인 연구는 과거의 가격수준과 그 원인을 밝히는 데 추가적인 힘을 보태고 있다.

신간 『가격의 세기』(레디셋고)에 따르면 특정한 경제적 현상을 나타나게 한 원인이 다른 시공간에서 똑같이 발현한다고 가정할 경우 양쪽에서 동일한 경제적 결과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나폴레옹 전쟁과 미국 남북전쟁은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각기 다른 대륙에서 일어났지만 두 지역 모두 전쟁 중에는 물가가 폭등했다. 또한 전후 재건 과정에서 기계와 교통이 크게 발달하자 두 곳 모두 물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영국의 경우 나폴레옹 전쟁을 거치면서 노동력 부족으로 물가의 폭등이 나타났지만 1809년 이후 기계와 교통의 발달로 물가의 흐름은 하향세로 돌아섰다.

미국 역시 남북전쟁을 거치면서 시중의 통화량 부족으로 엄청난 물가 상승을 겪었지만 마찬가지로 전후 기계와 교통이 발달하자 1897년까지 물가가 하락했다.

서로 전혀 다른 역사적 사건 위에 서있던 두 나라였지만 물가라는 거시적인 가격 지표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매우 유사한 상황에 놓이자 결과도 흡사하게 나타났던 것이다.

핵심은 바로 ‘경제적 요인의 유사성’이다.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같은 경제적 요인은 같은 경제적 상황을 낳는다는 논리다.

 

실제 저자인 시어도어 E. 버튼은 20세기 초 제1차 세계대전으로 혼란스러운 경제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한 해법으로 과거 한 세기 동안의 경제상황과 산업 전반에 대한 거시적인 통계자료를 제시했다. 과거의 기록을 바탕으로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나아가 앞으로의 경제흐름을 예측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그는 1915년 전미투자은행협회 연설에서 다가올 금리의 상승을 정확히 예언하기도 했다.

시어도어 E. 버튼은 “과거 19세기와 그 전후로 가격에 영향을 주었던 생산품의 부족, 인플레이션 등의 요인이 미래에도 반복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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