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 지고 BMW·벤츠 뜨고”…‘디젤 게이트’에 수입차 시장 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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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폭스바겐 지고 BMW·벤츠 뜨고”…‘디젤 게이트’에 수입차 시장 급변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6.12.13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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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베스트셀링카 티구안 사실상 퇴출…가솔린·하이브리드 점유율 상승세
▲ 2014~2015년 연속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왼쪽)과 올해 베스트셀링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E300(오른쪽 위)와 BMW 520d.

2년 연속 베스트셀링카 티구안 사실상 퇴출…가솔린·하이브리드 점유율 상승세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으로 인한 디젤 게이트가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뒤집고 있다.

디젤 차량의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한편으론 디젤 게이트의 당사자인 아우디·폭스바겐 모델들이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되고 전통적인 수입차 강세 브랜드의 판매가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 환경부로부터 판매 중지 처분을 받은 폭스바겐은 8월 76대, 9월 184대, 10월에는 30대까지 떨어졌으며 11월에는 단 한 대도 팔지 못했다.

지난해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 9467대를 판매하며 연간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르고 골프 2.0 TDI는 6212대로 4위, 파사트 2.0 TDI는 4793대로 8위를 기록한 실적과 대비된다.

특히 올해 1월부터 6월까지만 해도 4164대를 판매하며 상반기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하반기 들어 판매대수가 급감하며 1~11월 누계에서 137대밖에 추가하지 못한 4301대를 기록하며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연말을 맞아 수입차 메이커마다 특수를 노린 마케팅을 감안하면 폭스바겐의 순위가 얼마나 더 하락할지는 미지수다.

▲ <자료=수입자동차협회>

폭스바겐의 부진에 이어 아우디도 하반기 들어 8월 476대, 9월 506대, 10월 475대, 11월 463대를 기록하며 정체를 이어갔다.

아우디 A6 35 TDI는 지난해 7049대를 판매하며 베스트셀링카 2위에 랭크된 바 있지만 올해 1~11월 누계에서는 톱10에서조차 모델을 찾아볼 수 없다.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몰락은 지난 7월 이후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 기준으로 티구안은 4164대로 1위, 골프가 3061대로 3위, 2692대로 아우디 A6 35가 5위에 랭크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7월 들어 톱10에서 폭스바겐의 이름이 빠기지 시작했고 아우디는 A4 45 TFSI가 271대 판매 실적으로 10위에 턱걸이하며 겨우 체면치레했다.

이처럼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몰락은 수입차 시장 판도를 변화시켰다.

국가별 등록 점유율면에서는 11월 독일산 브랜드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한 60.5%를 기록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호실적으로 고군분투했지만 아우디·폭스바겐의 빈자리를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디젤 차량 불신으로 친환경차를 앞세운 일본·미국·프랑스 브랜드 등이 폭스바겐의 점유율을 나눠먹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11월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 점유율은 53.5%로 작년 같은 달 73.3%보다 38.6% 감소한 반면 가솔린 차량은 작년 22.0%에서 올해 36.3%로 38.7% 줄고 하이브리드 차량은 작년 4.5%에서 올해 9.6%로 77.6% 급증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70% 가까이를 디젤 차량이 독차지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 1~11월 누적 수입차 연료별 등록 점유율은 디젤 59.5%, 가솔린 33.5%, 하이브리드 6.9%, 전기 0.2%로 세분화됐다”고 말했다.

▲ 11월 베스트셀링카 순위(왼쪽)와 1~11월 누계 베스트셀링카 순위. <자료=수입자동차협회>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경쟁에서도 아우디·폭스바겐은 일찌감치 밀려난 반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하반기 들어 엎치락뒤치락 수성과 추격을 되풀이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7월 베스트셀링카 톱10에 4개 차종을 올렸고 8월에는 1~3위를 석권한 데 이어 급기야 9월에는 톱10에 6개 차종을 포진시키며 시장 장악력을 높여갔다.

BMW도 지난 4월 처음으로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른 뒤 계속 내리막세를 보였던 520d의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며 10월에는 월간 베스트셀링카에 재등극했다.

11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 E220d가 다시 BMW 520d를 제치고 월간 베스트셀링카에 차지하며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지만 연간 베스트셀링카 왕좌를 탈환하기엔 힘겨워 보인다.

BMW 520d가 1~11월 누적 기준 7356대를 판매해 5457대에 그친 메르세데스-벤츠 E300와 1899대 차이를 보이며 굳히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 520d는 2012~2013년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한 BMW의 대표 모델”이라며 “2014~2015년 폭스바겐 티구안에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내줬지만 디젤게이트로 인해 어부지리 격으로 올해 재등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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