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 골프존, 연거푸 ‘OB’…‘몰락’ 코스 들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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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 골프존, 연거푸 ‘OB’…‘몰락’ 코스 들어서나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7.01.22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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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핫 키워드] 후발업체 저렴한 수수료 러브콜에 간판 교체 늘어

[박철성의 핫 키워드] 후발업체 저렴한 수수료 러브콜에 간판 교체 늘어

코스닥 상장사 골프존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최근 골프존과 골프존유원홀딩스는 신저가마저 경신했습니다. 문제는 아직도 바닥이 어딘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그런데도 최대주주는 자기 뱃속 채우기 급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골프존 최대주주 김원일 전 골프존 대표이사가 지난해에만 골프존의 지주회사 골프존유원홀딩스의 주식을 매각해 5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손에 쥐었습니다. 그는 또 최근 골프존유원홀딩스의 주식 75만주(1.75%)를 블록딜(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각했습니다. 이번에 추가로 김 전 대표가 손에 쥔 매각대금은 52억5000만원으로 추산됩니다. 현재 골프존은 가맹점사업 추진으로 사업주들과 지금도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주들은 불안합니다. 긴급하게 골프존을 진단하게 된 배경입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주가 폭락 골프존, 연거푸 ‘OB’…‘몰락’ 코스 들어서나
2. 골프존 최대주주 김원일, 주식 팔아 M&A 판 뛰어드나.

줄버디 행진을 펼치던 골프존(대표 장성원)과 지주회사 골프존유원홀딩스(대표 김준환)에 제동이 걸렸다. 연거푸 오비(OB·Out of bounds)를 내고 있다. 끝내 ‘몰락’ 코스로 진입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현재 스크린골프 시장은 포화상태. 와중에 무리한 가맹점사업전환 추진으로 사업주들과 갈등을 빚는 것도 골프존의 오비로 꼽힌다. 결국 골프존과 골프존유원홀딩스 주가는 최근 신저가를 경신했다.

위기 국면이다. 이 정도면 스크린골프업계 선두를 빼앗기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런 현상은 주가가 대변한다. 곤두박질쳤다. 골프존은 지난 18일 6만2400원을 찍었다. 전 고점이었던 2015년 6월11일 16만1500원에 비해 -61.36%가 폭락했다. 그런데 문제는 바닥이 어딘지 아직도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골프존·골프존유원홀딩스, 두 종목 게시판은 개인투자자들의 성토장이 된 지 오래다.

▲ 골프존 주봉 그래프. 주가가 폭락했다.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주가는 기업의 비전이 먼저 반영된다. 골프존·골프존유원홀딩스의 주가 폭락은 이유가 있다. 골프존 매장은 한때 5400여개를 넘었다. 2012년 최고의 매출액 이후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에서 구매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골프존의 위기를 언급하는 데 가장 큰 원인은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의 포화·정체다. 시설이 들어설 만한 곳에는 이미 다 들어섰다는 진단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골프존은 지금까지 국내 스크린골프업계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다. 설립 이후 해마다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골프존은 2011년 5월20일 코스닥에 상장해 거침없는 성장 가도를 달렸다. 2012년까지 무려 9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도 옛말이다.

후발업체인 ‘마음골프’와 ‘지스윙’, ‘SG골프’ 등의 도전이 드세다. 경쟁 열기가 뜨겁다.

신설 사업장 영업은 하늘의 별 따기다. 골프존 간판을 내리자며 저마다 ‘간판 교체’를 외치고 있다. 따라서 골프존 시장점유율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이들은 지금도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전골협) 회원들에게 노크하고 있다. 골프존 임대 사업자 중 70% 이상이 전골협 회원이다.

전골협 관계자는 “다수의 스크린골프업체로부터 사업장 전환에 대한 제안서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기존 스크린골프업체의 교체에 대한 가능성을 열고 사업주들끼리 토의를 하고 있다”면서 “향후 골프존의 앞날에 대해 감히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에서 골프존을 운영한다는 A씨는 “골프존은 과도하게 기계를 판매했다”면서 “이로 인한 사업장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한 채 가맹점사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불평을 토로했다. 이로 인해 골프존이 사업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

A씨는 또 “골프존 기계를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청구되는 비용과 코스이용 시 매출액에서 20%의 ‘알 캐시’ 수수료를 골프존 측에 지급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탈당하는 심정”이라면서 “낮은 수수료를 제안하는 업체들과 신규계약을 고려 중”이라고 털어놨다.

현재 전국의 스크린골프장은 7000여곳. 이중 골프존은 4800곳으로 시장점유율은 70%다. 후발업체들은 낮은 구매 수수료를 제시하며 그들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골프존 사업점의 이탈이 확산하는 추세다.

그런데도 골프존은 가맹점사업전환에 몰입하고 있다. 골프존과 사업주들 간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만 지고 있다. 골프존의 연거푸 오비가 불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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