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변에 위치한 같은 아파트 같은 면적이라도 층과 향, 조망 등 개별 특성에 따라 매매가격은 10% 가량 높거나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114가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같은 단지 내 동일 면적별로 최고가는 평균 거래가의 110%, 최저가는 89% 수준으로 집계됐다.
즉 로얄층 등 우량 매물은 평균 거래가보다 10% 가량 가격이 더 비싸고, 반대로 저층이나 급매물 등은 평균 거래가에 비해 11% 낮은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다.
평균 거래가를 기준으로 금액대별 평균 대비 최고가 비율을 보면 6억원 미만은 109%, 6억원 이상~9억원 미만은 110%, 9억원 이상은 112% 등으로 아파트값이 높을수록 가격 편차가 크고 평균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상한가가 형성됐다.
고가 아파트의 경우 자금력을 갖춘 수요층이 많다 보니 우량 물건에 대한 웃돈 지불 의향이 그만큼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최저가 비율은 평균거래가 대비 89%선으로 금액대별로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개별 면적 단위로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의 경우 최고 거래가는 11억원으로 평균 거래가 9억2018만원보다 120% 수준에 거래됐다.
반면 최저가는 7억9000만원으로 평균가의 86% 수준에 매매가 이뤄졌다.
동작구 상도동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84㎡ 아파트는 평균 매매거래가가 6억6533만원으로 집계됐고 최고가는 이보다 10% 비싼 7억3150만원으로 나타났다. 하한가는 평균 거래가의 89% 수준인 5억9000만원이었다.
한강 조망권 등 개별 특성이 강할수록 가격 편차는 더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한강변에 위치한 광진구 자양동 트라팰리스 전용 154㎡의 최고가는 12억6000만원(23층)으로 평균 거래가 9억2481만원의 136% 수준에 매매가 이뤄졌다.
반면 저층 매물은 평균 거래가의 81% 수준인 7억5000만원(4층)에 거래돼 하한가를 형성했다. 같은 면적이라도 최고가와 최저가 사이에 무려 5억1000만원의 편차가 발생한 것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아파트 거래에 있어 적정 가격을 판단할 때 평균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삼으면 도움이 된다”면서 “다만 경기상황에 따라서도 기준점은 다소 유연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