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호실적에도 주가 곤두박질’…LG디스플레이 시가총액 1조6000억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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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호실적에도 주가 곤두박질’…LG디스플레이 시가총액 1조6000억원 증발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7.02.20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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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핫 키워드] 16일 거래일 만에 16.89% 폭락…자전거래 의혹까지 제기
▲ LG디스플레이 주봉 그래프. 4주 연속 하락했다. 큰 거래가 터진 것은 대규모 이익 실현이 있었다는 방증이다.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박철성의 핫 키워드] 16일 거래일 만에 16.89% 폭락…자전거래 의혹까지 제기

LG디스플레이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시가총액 1조6000억원이 증발했다. 불과 16거래일만이다.

호실적에 호재 뉴스, LG디스플레이의 현주소다. 상식적으로는 주가 하락이 이해되질 않는다. 특히 최근엔 대규모 자전거래를 통한 시세조종 의혹까지 제기됐다.

지난달 23일 11조6290억원을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 시총은 지난 15일 9조9652억원을 마크했다. 지난 17일 시총은 10조1620억원. 두 자리 숫자 조 단위로 복원되긴 했다. 하지만 전 고점에 비해 시총 1조4000억원이 사라졌다.

▲ 추락에 추락을 거듭한 LG디스플레이 일봉 그래프.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장중 전고점은 3만3150원이었지만 최근엔 저점 2만7550원까지 하락했다. 1주당 5600원(-16.89%)이 하락한 것이다.

‘물타기’도 쉽지 않다. 바닥이 어딘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타기(scale trading)란 매입한 주식이 하락했을 때 그 주식을 저가에 추가 매입해 매수 평균단가를 낮추는 투자법을 일컫는다.

전고점을 찍은 LG디스플레이 45분봉 그래프는 크게 3단계 하락을 했고 대규모 거래가 터졌다. 이때 기관·외국인은 이익 실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 LG디스플레이 45분봉 그래프.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지난 16일에는 자전거래 의혹이 제기된 매매가 포착됐다. 대부분 키움증권 계좌를 통해 발생했다.

시·분·초가 동일한 이날 거래는 11시3초 9382주의 매도주문을 비롯해 총 385건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여느 자전 거래처럼 매수·매도 거래량이 일치하진 않았다. 이는 앞서 매수·매도 주문 대기 중인 거래와 선 체결됐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자전거래 의혹이 제기된 당시 이들 거래는 누군가가 주가를 박스권으로 가둬놓기 위함으로 분석됐다. 이는 손실 중인 개미들의 이탈을 막고 물타기를 유도해 차익실현을 하려는 의도였다.

자전거래(cross trading)는 동일 증권사를 통해 동일 시간에 같은 종목·수량·가격으로 매도와 매수를 일으키는 매매다. 따라서 거래의 시·분·초가 같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번 거래가 우연의 일치 아니었을까”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수많은 증권사 중 특정 증권사를 통한 매수·매도가 시·분·초까지 정확하게 일치할 확률이 과연 얼마일까? 그것도 하루에 수백 건의 시·분·초까지 정확하게 일치한 거래가 발생했다면 말이다.

작전세력들은 이러한 방법을 악용한다. 물량을 주고받아 그들이 원하는 임의 주가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거래량을 늘리면서 개인 투자자들을 유인한다. 시세조종으로 주가를 견인하거나 물량을 털어 시세차익을 얻는 게 그들의 수법인 것이다.

지금 네이버 증권 LG디스플레이 게시판은 개미들의 성토장이 된 지 오래다. “호재성 뉴스는 차고 넘치는데, 주가는 왜 이 모양”이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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