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예선업 종사자, 한국가스공사서 대규모 집회…‘물류대란’ 총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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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예선업 종사자, 한국가스공사서 대규모 집회…‘물류대란’ 총파업 예고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7.02.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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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지난 20일 전국 예선업 종사자들이 한국가스공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한국예선업협동조합은 지난 20일 오후 1시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앞에서 예선업 종사자 200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인천, 평택, 여수, 울산, 부산 등의 지역에서 참석한 예선업 종사자들이 경찰과 대치한 가운데 한국가스공사의 평택·인천 LNG기지 예선업체를 선정하는 입찰 중단을 촉구했다.

집회를 주관한 양준용 한국가스해운노동조합 위원장은 삭발식을 진행한 뒤 김진호 항만예인선 연합노동조합 위원장과 함께 한국가스공사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특히 항의 서한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예선업 종사자의 한국가스공사 내 진입을 제지하는 경찰들과 대치하며 고성이 높아져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7500만원 상당의 예선 사용료를 국적선은 10만원, 외국적선은 1억원을 받아 손해를 상쇄시키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 ‘국적선과 외국적선의 예선 사용료 차별로 인한 무역 분쟁과 보복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떠밀지 마라’, ‘현행 선박입출항법을 위반하는 한국가스공사의 갑질 행위에 예선업계 시장질서가 파괴된다’며 한국가스공사를 향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예선이란 항만에 입출항하는 선박에 대해 부두시설까지 끌어당기거나 밀어서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업무를 하는 선박으로 현행 선박의 입항·출항에 관한 법률에 따라 등록된 항만에서만 예선업을 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가스공사가 ‘평택·인천 LNG 기지 예선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전국 단위의 입찰을 진행하면서 예선업계가 크게 반발하면서 갈등이 심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한국가스공사와 예선업계, 국적LNG선운영위원회에 소속된 현대LNG해운, 현대상선, SK해운, 팬오션, 대한해운, H-Line해운 등 6개의 선사는 회의를 열고 해결방안을 논의하며 갈등이 해소되는 듯 했으나 협의점을 찾지 못했다.

항만예인선 연합노동조합은 지난달 25일 인천역무선 부두를 시작으로 이후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앞에서 ‘한국가스공사 갑질 규탄 및 선원 생존권 보장’을 위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가스공사가 전국 예선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평택·인천 LNG예선업체 선정’을 강행할 경우 항만예인선 연합노동조합은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예선업협동조합(이사장 김일동)은 이사회를 통해 LNG 6개 선사에 대해 전국적으로 예선 배정을 중단을 논의하며 강경대응에 나섰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입찰을 강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김진호 항만예인선 연합노동조합 위원장은 “인천 LNG기지는 환경오염과 안전 등의 우려가 있는 혐오·기피 시설이지만 공익적인 목적의 시설로 인천 지역주민들이 재산과 환경 등에 대한 피해를 감수와 희생해 왔다”며 “이러한 위험시설을 인천에 두고 지금까지 인천에서의 작업경험이 전무한 타 지역의 업체를 선정한다면 인천 선원과 그의 가족의 생존뿐만 아니라 인천주민들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행위”라고 호소했다.

예선업계에서 예선 배정을 중단할 경우 수출입선박의 입출항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돼 사상 초유의 물류대란이라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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