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홀로그래픽 통화 솔루션 ‘텔레프레즌스’ 공개…“공간 한계 극복한 3차원 통화”
상태바
SK텔레콤, 홀로그래픽 통화 솔루션 ‘텔레프레즌스’ 공개…“공간 한계 극복한 3차원 통화”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7.02.23 0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성에서 영상으로 발전한 통화 기능이 홀로그래픽으로 또 한 번 진화한다.

SK텔레콤은 오는 27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7에서 신개념 통신 기술인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를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텔레프레즌스는 원격지의 회의 참가자들이 실제로 같은 방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AR(증강현실) 기반의 홀로그래픽 통화 솔루션이다.

증강현실로 구현된 상대방의 아바타와 마주하고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으며 주변에 가상의 데이터를 띄울 수 있다.

▲ 텔레프레즌스를 통해 구현된 가상의 콘텐츠와 홀로그래픽 통화 참석자의 아바타. <자료=SK텔레콤>

텔레프레즌스 기술을 이용하면 원격 협진과 원격 가이드도 가능하다.

AR과 VR(가상현실)을 넘나드는 솔루션인 MR(혼합현실) 기술도 선보인다. 예를 들어 다수의 사람들과 공사 현장에서 건물 외관은 AR을 통해 살펴보고 건물 내부는 VR을 통해 살펴보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교육용 자료로도 활용 가능하다. 교실 위에 천체를 띄우는 것을 넘어 교실을 우주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

SK텔레콤의 MR 기술이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AR·VR 시장은 2021년 약 125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초기는 VR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지만 2018년부터는 AR 시장의 규모가 VR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2016년~2021년 글로벌 AR/VR 시장 규모 전망.

SK텔레콤은 2012년부터 AR·VR 기술 연구를 지속해 왔다. 그 결과 2015년 구글 I/O에서 혁신적인 서비스인 ‘T-AR for Tango’을 선보이는데 성공했다. 전 세계 수천 명의 개발자가 참석하는 구글 I/O에서는 구글의 첨단 기술과 신규 프로젝트, 미래 비전 등이 발표된다.

SK텔레콤은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3차원 공간인식이 가능한 ‘Tango’ 단말에 자사가 개발한 증강현실 플랫폼인 ‘T-AR’을 결합해 공간을 분석하고 인식해 가상의 콘텐츠를 표시할 수 있는 솔루션을 시연했다.

기존의 AR은 카메라에 비춰진 이미지 기반의 평면적인 2차원 기술이었다면 ‘T-AR for Tango’는 공간 인식을 통한 3차원 기술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단순한 콘텐츠 감상을 넘어 가상의 콘텐츠를 조작하는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2015년부터 동작인식 관련 센서와 솔루션을 개발하는 미국의 IT기업 립모션과 미래형 인터랙션 기술을 개발 중이다.

양사는 3차원 공간을 인식해 가상의 콘텐츠를 표시할 수 있는 자사의 증강현실·가상현실 통합 플랫폼인 ‘T real’과 손가락의 미세한 동작까지 정밀하게 인식해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할 수 있는 콘트롤러를 연구하고 있다.

립모션의 마이클 버크월드 CEO는 “SK텔레콤은 전 세계 이통사 중에서 가장 진보한 증강·가상현실 기술들을 갖고 있다”고 공동 개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부터는 이스라엘 센서와 이미지 프로세서 개발사 이뉴이티브와 3차원 실감형 AR·VR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T real’과 이뉴이티브의 3차원 센서를 융합하면 디바이스가 동작이나 신체, 사물, 공간 등을 입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양사는 이를 이용해 AR·VR 환경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기존 터치 인터페이스 대신 손동작을 인식해 AR·VR 콘텐츠를 조작하는 기술과 주변 공간을 인식해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포켓몬고 등 기존 AR 게임이나 서비스의 콘텐츠 표현 방식이 평면적이었다면 이 기술들을 이용해 실제 공간과 융합된 고품질의 콘텐츠로 생동감 있게 표시하고 사용자의 손동작에 콘텐츠가 반응하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교육 서비스 개발도 한창이다. SK텔레콤은 교육 공영방송 EBS와 손잡고 MR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교육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양사는 SK텔레콤이 보유한 MR 기술과 EBS가 보유한 방대한 교육 콘텐츠와 기획역량을 결합할 계획이다.

AR·VR 기술이 교육 전체 영역으로 확장 적용될 경우 TV·PC 등 2차원적인 영상 교육에서 벗어나 3차원 체험형 교육으로 패러다임 변환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AR·VR 통합 콘텐츠·서비스 플랫폼 ‘T real’을 공개한 바 있다. ‘T real’은 멀티 디바이스·플랫폼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SK텔레콤 서비스뿐만 아니라 외부 개발자들도 활용이 가능한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SK 텔레콤은 5G가 상용화되면 마치 텔레포트(순간 공간이동)를 한 듯 생생한 ‘실감 미디어’가 활성화되는 등 기술의 혁신을 뛰어 넘는 경험의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