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개선세·증시 저평가’…코스피 2100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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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개선세·증시 저평가’…코스피 2100 기대감 고조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7.02.2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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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2월 수출 전년比 12.9%↑…12개월 PER 전망치 9.6배

[박철성의 주간증시] 2월 수출 전년比 12.9%↑…12개월 PER 전망치 9.6배

춘(春) 3월을 맞은 국내증시가 코스피 지수 2100의 ‘하늘 길’을 활짝 열어젖힐 수 있을까.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다. 지난주 국내증시는 코스피 지수 2100고지를 여러 차례 노크했다. 과연 2100고지의 대문이 열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우 긍정적이다. 물론 돌발변수가 없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이번 주(27일~3월3일)에도 코스피는 2100선 안착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 1일 발표될 한국의 2월 수출에 대한 기대감은 증시에 우호적인 분위기라는 것이다.

2월 한국 수출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12.9%. 이는 전월 +11.2%에 이어 큰 폭의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 수치다.

이미 발표된 2월1~20일 수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지역적으론 중국과 EU, 품목별로는 석유제품·반도체·승용차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 대비 +26.2%의 기록적 개선세를 기록했다. 이는 2월 전체 수출과 2017년 한국 수출환경의 양적·질적 동반회복 가능성을 암시하는 긍정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는 3일과 5일 예정된 3월 중국 양회(3일·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5일·전국인민대표대회)도 국내 증시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양회의 핵심 화두는 구조개혁을 통한 리스크 관리와 중장기 인프라 투자 확대. 중국의 전면적 경기보강을 예상했던 글로벌 투자자에겐 ‘소문난 잔치’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국 매크로의 중장기 체질개선과 거시 건전성 강화 등 긍정적 상황변화를 유인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양회 관련 모멘텀은 최근 발표된 석탄 감축 목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따라서 기대감은 일정 부분 축소될 것이다. 다만 공급자 측 개혁의 여타 업종 확대를 고려할 때 가격 상승효과와 경기 민감주의 모멘텀은 계속될 것이란 보고다.

즉 중국 양회에서 중장기 인프라 확충 계획의 구체화 작업은 국내외 씨클리컬 업종(화학·철강·조선·기계)의 상승추진력 강화를 암시하는 중국발 긍정요인으로 전망된다.

또 한국 증시가 주요 선진국 외에 신흥국에 비해서도 저평가됐다는 점도 코스피 지수 2100선 돌파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다른 나라 증시보다 싼 만큼 가격 매력은 높다. 최근 코스피의 박스권 상단 돌파 기대감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전망치는 9.6배로 주요 선진국이나 신흥국보다 낮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것.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선진국을 보면 미국 PER이 18.5배로 가장 높다. 일본과 홍콩은 15.9배, 영국 14.8배, 프랑스 14.7배, 싱가포르 13.9배의 순이다.

신흥국은 필리핀이 17.8배, 인도 16.8배, 인도네시아 15.5배, 중국 12.5배, 러시아 9.7배다.

▲ 지난주에 이어 예상구간이 적중한 코스피 지수 주봉 그래프. <미디어 캠프 신원 제공>

한국 증시 저평가는 주가가 기업 순 자산에 비해 얼마나 싼지를 보여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한국의 12개월 선행 PBR은 1.0배로 이탈리아(0.9배)를 제외하면 대다수 선진국과 신흥국보다 낮다. 미국은 2.9배로 가장 높았고 영국 1.8배, 독일 1.7배, 일본 1.3배, 홍콩 1.1배 등이고 중국도 1.5배였다.

한국의 PER와 PBR이 다른 국가보다 낮은 것은 그만큼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코스피가 그동안 박스권 장세를 보였고 기업들의 성장 기대감이 낮았던 게 저평가 이유로 꼽힌다.

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과 미국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두드리면 열린다. 하지만 돌다리를 두드리면 건너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판단과 선택이 중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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