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도시의 체감물가가 서울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상해지부가 26일 발표한 ‘한중 6대 도시 임금 및 생활비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공공요금, 교통비, 유가 등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중국 4대 도시의 평균임금대비 물가는 서울의 1.8~4.7배에 달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중국 4대 도시와 서울, 부산의 임금을 비교한 결과 최저임금은 한국이 중국의 약 4배, 평균임금은 서울이 중국 주요도시의 3.0~3.9배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1㎡당 주택 매매가 평균은 북경(868만1000원), 상해(777만5000원), 심천(708만6000원)에서 서울(595만원)보다 높게 형성돼 있으며 광주(360만6000원)도 부산(281만원)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를 서울의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환산한 상대가격은 중국의 4대 주요도시 모두에서 서울의 2.4~4.7배의 높은 가격대로 나타났다.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60㎡ 규모의 주택을 구입할 경우 소요되는 기간도 상하이(37년), 베이징(35년), 선전(31년), 광저우(19년), 서울(8년), 부산(5년) 순으로 중국 주요도시의 주택가격폭등에 따른 주거난과 무주택 임금노동자의 주택 구매난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가정용 공공요금의 경우 수도세와 가스비는 중국 주요도시가 한국 주요도시에 비해 명목 금액은 낮았지만 상대 금액은 높은 경향을 보였다.
전기세는 한국 주요도시가 절대·상대치 모두 중국보다 현저히 높았다.
기본요금을 기준으로 한 대중교통요금의 경우 버스, 지하철은 중국 주요도시 요금이 절대치로는 저렴했지만 상대적 요금은 한국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택시의 경우 중국 주요도시의 상대적 요금이 서울의 1.8~2.8배에 달했다.
다만 고등학교과 대학등록금을 기준으로 한 교육비의 경우 중국 주요도시가 한국 주요도시보다 모두 월등히 저렴한 수준이었다. 한국의 사교육비를 고려할 경우 한국의 평균임금대비 교육비 부담이 중국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빅맥, 신라면, 스타벅스 등 식음료는 중국 주요도시와 한국 2대 도시의 가격이 큰 격차를 나타내지 않고 있어 임금을 기준으로 한 상대가격은 중국에서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수입제품임을 고려할 때 중국 주요도시의 평균 식품물가를 정확히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무역협회 상해지부 박선경 부장은 “최근 몇 년간 중국 주요도시의 최저임금 및 평균임금이 10%를 넘나드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도시 근로자들의 삶의 질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상하이의 최저임금 상승률이 5%대로 급락하는 등 임금상승률 둔화 조짐도 있어 중국 도시근로자들의 체감물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