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기록과 자료로 본 영국의 인도 식민지배의 잔혹성…『암흑의 시대: 약탈과 착취, 폭력과 학살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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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기록과 자료로 본 영국의 인도 식민지배의 잔혹성…『암흑의 시대: 약탈과 착취, 폭력과 학살의 시대』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7.08.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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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독립기념일은 우리나라와 같은 8월15일이다. 연도는 다르지만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 지배로부터 독립한 날인 광복절과 날짜가 같다.

올해는 인도가 영국 제국의 식민 통치로부터 독립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신간 『암흑의 시대: 약탈과 착취, 폭력과 학살의 시대』(젤리판다)는 인도 사람의 입장에서 본 영국 식민지 시절의 인도의 이야기다.

저자인 샤시 타루르(Shashi Tharoor)는 현재 인도의 국회의원으로 방대한 역사적 기록과 다양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식민 지배 당시 인도의 모습을 다루는 동시에 현대를 살아가는 인도인을 대변하고 있다.

1930년 미국의 역사학자이자 철학자인 윌 듀런트(Will Durant)는 ‘인도에 대한 영국의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착취는 역사상 유래가 없는 범죄였다’고 했다.

실제 영국의 잔혹한 지배 행위와 인도인의 삶에 대한 무관심으로 인한 기근 악화, 전염병 창궐, 공동체 집단 간의 폭동 그리고 1857년 독립전쟁 이후 인도인에 대한 보복 살인과 1919년 암리차르 학살(영국군 부대가 인도인 평화 시위대를 학살한 사건)과 같은 대규모 살육으로 약 3500만명의 인도 사람들이 죽었다. 영국의 식민 통치 때문에 인도는 가난해지고 피폐해진 것이다.

이 책에서 샤시 타루르는 영국의 식민 지배 행위가 인도 그리고 인도 사람들에게 얼마나 처참했는지를 연구 조사를 통해 격정적이면서도 예리하게 폭로하고 있다.

 

인도 자원의 영국으로의 유출, 인도의 섬유 산업·철강 산업과 해운 산업의 파괴 그리고 농업 생산량의 부정적인 변화 등 다방면에 걸쳐 식민 지배자들이 인도를 착취했던 여러 가지 방식을 검토하고 민주주의와 정치적 자유, 법치, 철도 등을 소위 영국 통치의 혜택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영국 제국을 옹호하는 서구와 인도 사람들의 주장을 무너뜨린다.

지배한 측은 ‘지배 덕에 피지배국이 발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반대로 지배를 당한 측은 ‘그렇지 않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지만 이 책은 상세한 근거를 통해 식민 지배에 대한 양측의 아전인수격의 주장과 해석, 시각을 바로잡고 객관적으로 식민사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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