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25주년, “상품교역 33배 증가…향후 5년간은 위축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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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교 25주년, “상품교역 33배 증가…향후 5년간은 위축 예상”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7.08.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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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는 1992년 수교 이후 25년 간 교역, 투자, 인적 교류 등 다방면의 협력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해왔지만 중국의 경제성장 기조 변화와 최근 양국의 정치·외교적 갈등으로 새로운 전환점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1일 발표한 ‘한·중 수교 25주년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중 간 상품교역은 1992년 64억 달러에서 2016년 2114억 달러로 약 33배 늘어나 같은 기간 전 세계 교역 증가보다 4.2배 성장했다.

이에 따라 1992년 우리나라의 5위 교역국이었던 중국은 2004년 1위 교역국으로 올라선 뒤 지금까지 최대 교역국 지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 <자료=한국무역협회>

서비스교역의 경우도 1998년 27억 달러에서 2016년 369억 달러로 약 13배 이상 늘어나 같은 기간 전 세계 서비스교역 증가세 3.5배를 크게 웃돌았다.

투자에 있어서는 양국 간 투자 규모가 1992년 2억 달러에서 2016년 60억 달러로 폭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적 교류도 활발해져 1992년 70만명 수준이던 양국 간 방문객 수는 2015년 1042만명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최근 사드 배치를 둘러싼 양국 간의 갈등으로 올해 상반기 한국의 대중국 투자와 중국의 대한국 투자는 각각 46.3%, 32.3% 줄었으며 올해 상반기 방한 중국인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0%나 감소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최근 한·중 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중국의 내수 중심의 성장기조 등을 감안할 때 향후 한·중 간 교역과 투자 증가세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품교역의 경우 향후 5년 간 한국의 대중국 교역 증가율은 연평균 5.7%로 과거 10년 평균 증가율 7.0%보다 약간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교역은 한·중 FTA 서비스 협상이 원만히 타결될 경우를 가정할 때 10% 내외의 증가가 기대된다.

투자 분야의 경우 향후 중국의 중속(中速) 성장시대 진입과 사드 갈등에 따른 한국 기업의 리스크 관리강화로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한·중 수교 이래 가장 큰 전환점을 맞은 상황에서 한국 기업은 대중국 진출에 있어 새로운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진우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한·중은 상호보완적 관계를 통해 성장했지만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 기조 급변과 외교안보 문제 마찰로 양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며 “기존 중간재 중심 가공무역 일변도의 수출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소비재 수출 비중을 늘리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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