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R&D 힘으로 시장선도…투자·육성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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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R&D 힘으로 시장선도…투자·육성 가속화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7.09.2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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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무 LG 회장이 지난 2월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LG 테크노 콘퍼런스에서 석·박사 R&D 인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LG그룹 제공>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새해인사모임에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길을 개척한다는 각오로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며 “시대의 변화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고 위기를 넘어 영속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그룹이 창립 70주년을 맞은 올해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통해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기회를 꾸준히 확보해 글로벌 저성장 기조 지속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의 위기를 돌파해 나간다.

이를 위해 올해 시장선도의 기반이 될 R&D 인재 확보∙육성에 힘쓰고 OLED, 고부가 기초소재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친환경 자동차 부품, 에너지솔루션 등 신성장사업 육성을 위한 R&D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LG는 지난 2014년부터 총 4조원을 투자해 서울 마곡지구에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R&D 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건설하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약 5만3000평) 부지에 연면적 111만여㎡(약 33만5000평) 규모로 연구시설 16개 동이 들어선다.

오는 10월 LG전자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의 연구 인력이 입주할 예정이다. 2020년 최종 완공 후에는 LG 계열사 연구인력 2만2000여명이 집결하게 된다.

LG사이언스파크는 전자∙화학∙통신 등 주력사업과 에너지∙자동차 부품 등 신성장사업 분야 연구인력들이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융복합 연구와 핵심∙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선도 제품과 차세대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R&D 메카’ 역할을 하게 된다.

첨단 R&D 시설을 갖춘 LG사이언스파크는 융복합 연구에 최적화된 연결과 소통의 공간 등 물리적인 환경 조성과 메커니즘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연구동 각 내부도 연구 과제의 특성에 따라 공간을 변경해 운영할 수 있도록 ‘유연성’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중심부에는 연구원들이 언제든지 모여 융복합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연구동인 ‘공동실험센터’와 이를 지원하는 ‘통합지원센터’를 만든다. 또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집단지성으로 이를 발전시키는 ‘R&D 통합포털’과 테마별 ‘연구모임’ 등 다양한 융복합 R&D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구본무 회장도 지난 5일 오후 CTO 등 연구개발 최고경영진과 함께 LG사이언스파크 마무리 건설 현장을 찾아 꼼꼼히 점검하며 “R&D 인재들이 창의적으로 연구 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으로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R&D 장비도 최적의 제품을 갖추고 장기적 관점에서 R&D 공간을 확보해 좋은 인재들을 많이 뽑아야 한다”면서 “장애인 직원들도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히 마무리 해줄 것”을 당부하며 지하철역과의 동선 및 연구동 층간 계단 이용의 편의성 등도 살폈다.

앞서 구 회장은 LG사이언스파크 연구동 건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지난 2015년 12월 당시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건설 현장을 찾아 건축 부지를 세심히 점검한 바 있다.

“여러분처럼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싶다. 서울 마곡에 들어설 첨단 융복합 연구단지에서 한껏 창의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지난 2월 구본무 회장이 ‘LG 테크노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공계 인재들을 대상으로 강조한 말이다.

LG 테크노 컨퍼런스는 우수한 R&D 인력 확보를 위해 CEO, 사업본부장, CTO 등 LG 최고 경영진이 직접 인재들에게 회사의 기술혁신 현황과 트렌드, 육성하고 있는 신성장사업 등을 설명하는 자리다.

올해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 LG CNS 등 7개사가 국내 대학의 석∙박사 과정 인재 약 400여명을 초청해 진행했다.

이외에도 구 회장은 취임 이후부터 매년 빠짐없이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 참석해 각 계열사의 핵심 기술을 일일이 살펴보고 뛰어난 R&D 성과를 거둔 연구개발팀을 직접 시상할 정도로 R&D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열린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구 회장은 “R&D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철저하게 고객과 시장 그리고 사업의 관점에서 진정한 고객 가치를 위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목표를 세우고 혼신의 힘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 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 방문객을 대상으로 항공 탑승 정보를 안내하는 기능을 테스트 중인 LG전자 공항 안내 로봇. <LG그룹 제공>

한편 LG전자는 제품 경쟁력 강화와 생산능력 향상을 위해 올해 3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특히 자동차 부품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에서 5440억원을 투자하며 미래 준비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VC사업본부는 2013년 출범 이후 매년 3000억원 이상의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며 미국 GM의 차세대 전기차 볼트에 11종의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에너지 사업에는 2018년 상반기까지 5200여억원을 투자해 기존 8개의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을 총 14개 라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LG전자의 연간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은 현재 1GW(기가와트)급에서 3GW급으로 3배 확대된다.

LG전자는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 투자로 연구개발, 사무영업, 생산분야 등에서 900여명을 신규 채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각각 2000여억원이 투입된 경남 창원 R&D센터가 지난 5월 준공을 마쳤으며 경기도 평택 칠러 공장도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인공지능 전담 조직도 신설하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CTO(최고기술책임자) 산하에 ‘인공지능’을 전담하는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로봇 선행연구소’를 신설한 것이다.

인공지능연구소는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고도화해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정보, 날씨와 같은 다양한 데이터를 음성∙영상∙센서로 인식·추론·학습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구축하고, 이를 스마트가전·모바일·TV·자동차부품·로봇 등 사업에 적용한다. ‘로봇 선행연구소’는 지능형 로봇의 선행 기술을 개발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5조원 중후반대의 투자를 통해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전체 투자의 약 70%를 대형 OLED와 POLED의 신기술 개발 및 설비 등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의 월 생산량은 기존 3만4000장에서 6만장으로 확대되며 POLED 패널 양산도 3분기부터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LG화학은 올해 자동차 전지와 기초소재 분야 등에 약 2조7600억원을 투자한다.

자동차 전지 분야에서는 중국, 폴란드, 미국 등 해외 생산기지의 생산능력 증설 등에 9000억을 투자하고 기초소재 분야에서는 NCC, 고부가 ABS 등 고부가 가치 제품 확대에 8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조3500억원을 IoT, IPTV, AI, 빅데이터 등 핵심 성장사업에 투자해 지속 가능한 수익성장을 실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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