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선택으로 재조명한 인류의 역사…『인간은 어리석은 판단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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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선택으로 재조명한 인류의 역사…『인간은 어리석은 판단을 멈추지 않는다』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7.11.03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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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어리석은 판단과 행동이 인류의 역사를 이끌어왔다는 주장에 당신은 동의하는가?

그러나 동의여부를 떠나 인간의 어리석은 선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라는 타이틀을 손에 쥐고 다른 민족의 문화적 전통을 존중한다고 말하면서도 자신들의 이익에 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막강한 군사력을 동원해 제압한다.

경제적 지배를 유지하기 위해 세계를 전쟁 상태로 유지하려 하지만 건전한 세계 질서 확립이라는 거대한 비전이나 계획은 없다. 오히려 인간 정신의 타락은 스포츠에 열광하도록 한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를 시작으로 기원전 27년에 몰락하게 된 로마제국의 이야기지만 결코 먼나라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신간 『인간은 어리석은 판단을 멈추지 않는다』(이야기가있는집)는 인간의 보편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어리석음을 통해 새롭게 역사를 바라보고 있다.

문명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창조와 몰락, 탐욕과 부패, 오만과 분노의 기록인 역사의 한 축을 어리석음이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인 제임스 F. 웰스는 대표적인 사례로 아리스토텔레스로 인해 서양의 지적 발전이 더뎌졌고 신이라는 권력을 놓지 않기 위해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2000년의 시간 동안 외면당했던 역사를 지적한다.

또한 제1·2차 세계대전에서 보인 세계열강의 판단 오류로 길어진 전쟁으로 고통이 지속됐고 현대 원자력 기술에 대한 인류의 오만함은 미래 가장 큰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일깨운다.

한 사람, 한 집단의 어리석음이 세계를 몰락의 길로 이끈다는 주장이다.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이득을 얻기 위해, 자신의 부패함을 감추기 위해 인간은 그것이 설령 옳지 않더라도 죽음을 불사하고서라도 지켜내야 한다는 어리석음에 사로잡히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주목하고 있는 대상은 지능지수 75 미만인 사람들이 아니다. 지능지수가 평범하거나 높은 사람들, 그중에서도 후천적 신념이나 싱상의 비약 때문에 새로운 정보에 맞게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지능지수가 낮은 사람들의 어리석음은 사소한 것으로 치부될 수 있지만 아주 영리한 지도자들이 어리석은 행동을 저지를 때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고 실제로 그런 일들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각 문명을 하향식 실패로 이끈 역사의 영속적이고 부정적인 보편성을 초월하기 바란다면 세계에 억지로 간섭하지 말고 서로에게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신화에 대한 수요, 도덕적 질서에 대한 모색, 이해에 대한 욕구 등과 명백한 역사적 교훈을 배울 필요성과 사이의 균형을 적절히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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