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거품’ 코스닥 급락 vs 코스피는 부푼 ‘산타랠리’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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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거품’ 코스닥 급락 vs 코스피는 부푼 ‘산타랠리’ 기대감
  • 박철성 칼럼니스트·아시아경제TV 리서치센터장
  • 승인 2017.12.1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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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정부 정책 연기 실망감에 코스닥 바이오·제약주 차익실현 매물

[박철성의 주간증시] 정부 정책 연기 실망감에 코스닥 바이오·제약주 차익실현 매물

바이오주 거품 논란이 일었던 코스닥이 결국 얼음물에 빠졌다. 하지만 코스피는 ‘썰매’에 급유(?) 중이다. ‘산타 랠리’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사이렌을 울렸던 12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발 공습경보는 이제 해제됐다. 그리고 오는 14일은 올해 마지막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다. 일명 ‘네 마녀의 날’이다.

그러나 마녀의 심술이 그리 심하지 않을 전망이다.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고 매수 우위가 기대된다.

먼저 국내증시 전반적인 상황점검에 들어간다. 코스닥 지수는 750선이 붕괴했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8일 코스닥 지수는 1.25%(9.4포인트) 내린 744.06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13일(741.38) 이후 약 한 달 만에 처음으로 750선 아래로 떨어졌다.

▲ 코스닥 지수 일봉 그래프.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내년 초로 연기되면서 지수가 밀린 것으로 분석됐다.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12월 발표예정이었던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내년 초로 연기됐다. 코스닥 지수를 끌어올렸던 정책 기대감이 누그러지면서 지수도 밀린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오·제약주에서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중소형 IT주 밸류체인도 동반 후퇴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15억원과 13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1170억원 순매수했다. 이번에도 청개구리 매매를 했다.

지방 줄기세포를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를 개발 중인 네이처셀은 지난 5일까지 9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거래가 재개된 지난 7일 급락세로 돌아섰고 8일에는 하한가로 마감했다.

한때 문재인 대통령 관련 정치 테마주로도 거론된 우리들휴브레인은 지난 5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지난 6∼8일에는 10%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줄기세포 관련주로 꼽히는 차바이오텍, 코아스템, 프로스테믹스, 파미셀, 안트로젠, 강스템바이오텍 등도 초강세에서 약세로 급변했다.

다른 바이오주도 대부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바이오주가 과열 국면을 거쳐 조정에 들어선 것이란 보고다.

바이오주 열기의 주역이던 신라젠은 지난 주(4∼8일) 5거래일간 –15.87% 큰 폭으로 하락했다. 티슈진도 -16.33%, 바이로메드(-13.74%)와 코미팜(-10.95%) 등 코스닥 시총 상위에 있는 다른 바이오주도 크게 내렸다.

반면 ‘셀트리온 3형제’는 지난 4일부터 4거래일 연속 가파르게 하락하다 지난 8일 반등했다.

코스닥시장 ‘대장주’ 셀트리온은 지난 8일 전 거래일 대비 1.08% 상승한 19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그룹에 속한 셀트리온헬스케어(5.13%)와 셀트리온제약(9.65%)도 큰 폭으로 뛰었다.

반면 지난주(4~8일) 코스피는 주초 반등에 나서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내 다시 힘을 잃었다.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지난 5일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2510.12에 장을 마감했으나 6일 외국인이 3366억원을 순매도하면서 2470선까지 후퇴했다.

▲ 코스피 지수 일봉 그래프. 이번 주도 코스피는 변동 예상구간에서의 움직임이 전망된다.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외국인은 지난 7일에도 4688억원을 순매도해 하락세를 주도했으며 코스피 지수는 2461.98까지 밀려났다.

외국인의 팔자 공세는 8일에도 이어졌다. 그러나 코스피가 강보합을 보이며 전 거래일 대비 2.02 오른 2464.0에 마감했다.

이번 주(11~15일) 코스피 지수는 미국 FOMC 등 대내외 이벤트 결과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산타 랠리를 준비하며 박스권 횡보가 전망된다.

오는 12~13일(현지시각) 예정된 FOMC에서는 현행 1.0~1.25%인 연방 정책금리가 1.25~1.50%로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미 확정적인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다만 미국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점과 금리 인상 이후 각국의 금리 인상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자산시장의 반응이 변수로 꼽힌다. 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미국의 세제 개편안 통과과정도 변수 중 하나다. 현재 미국 명목 법인세율은 35%. 그러나 업종별로 차이가 큰 편이다. 따라서 차별화 적용이 예상된다.

최근 5년간 미 섹터별 실효 법인세율은 에너지, 통신, 산업재, 유틸리티, 소비재 순이다. 그 순으로 감세 수혜 폭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IT, 헬스케어, 소재, 금융 등은 이미 30% 미만의 법인세율을 적용받는 기업이 많아 추가 감세 수혜는 제한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한편 올해 상장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과 내년에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나온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의 상장사 262곳의 내년 영업이익은 215조53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인 188조22억원보다 14.65% 늘어난 수치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경우 영업이익은 14.12% 늘어난 209조5816억원,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37.02% 증가한 5조9565억원으로 전망됐다.

내년 매출액과 순이익 전망치는 1천958조5492억원과 165조7661억원으로 올해보다 각각 6.30%, 11.92% 늘어날 전망이다.

그 때문일까.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달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원대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공격적 매입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거 유입된 상장지수펀드(ETF) 자금과 순환매 위탁자금이 실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975억원을 순매수했다. 총 27거래일 중 4일만 빼고 나머지 모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난달 22일부터는 12거래일 연속 순매수 추세에 있다.

외국인 이탈로 코스피 하방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향후 이익 실현을 위한 저가 매수의 토대를 만든다는 분석이다.

최근 코스닥 지수 급락은 건전한 조정 과정으로 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스닥과 중국 소비 관련 주를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 지수가 동반 하락하는 어수선한 증시 환경은 베팅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 급락한 코스닥과 중국 소비주가 유혹하고 있다. 이는 코스닥 시장 전망이 여전히 밝은 데다 이익과 수급 전망 모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중국 소비 관련 주 전망이 긍정적인 이유는 관광산업 육성에 대한 현 정부의 강한 의지가 그 배경이다. 관광산업 육성에 대한 경제적·정치적 명분을 고려하면 중국 인바운드 수요에 대한 시장 눈높이는 계속해서 상향 조정될 여지가 충분하다.

다음 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 사절단의 방중이 예정돼 있다(13~16일). 한·중 관계 개선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리라는 것. 이는 중국 소비 주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16일에는 중국 투자사절단의 방한이 계획되어 있다. KKR(사모펀드), 중신자본, 화윤자본(자산 운용) 등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투자자들의 방한이다.

그들의 방한 목적은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다. 투자 대상은 바이오, 문화콘텐츠, IT 등 높은 기술력을 지닌 중소기업이다. 서울 소재 20여개 중소기업에 기업당 최대 5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19일에는 중국 전역 56개 대표 여행사 핵심 간부 150명과 민관 관계자(산업, 경제, 투자분야) 등 총 200여명이 한국을 방문한다. 중국 단체 관광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게 회복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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