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 서품 받은 중국 성당 건축기금 마련”…20일까지 하반영 화백 유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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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 서품 받은 중국 성당 건축기금 마련”…20일까지 하반영 화백 유작전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7.12.1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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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영, 2012년 작품 <풍경>, 43.5×28.5cm.

수채화에서 수묵화, 서예에서 도예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던 하반영 화백(1918∼2015년)은 가장 한국적이고 민족적인 작품으로 동서양의 융합을 시도한 ‘동양의 피카소’로 불린다.

살아생전 각종 복지재단에 독거노인, 결식아동, 독립유자녀, 불치병 환자를 위해 써달라고 기증한 작품만도 수 십 억원대에 이른다.

그는 죽어서도 유작전을 통해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동 ab갤러리에서 열리는 ‘하반영 화백의 유작전’으로 ‘중국 소팔가자성당 건축기금 마련전’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이번 전시를 후원한 서울대교구 반포4동본당 주임 이종남 신부는 “중국 길림성 농안현 하룡진 소재 소팔가자성당은 성인 김대건 신부가 부제 서품을 받은 성당”이라면서 “171년의 세월 속에 낡고 붕괴된 성당 외벽 스테인드 글라스 공사 기금 마련을 위해 이번 유작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로마 유학 시절 ‘성 김대건 신부’로 논문을 썼던 이종남 신부는 10여년 전부터 소팔가자성당을 돕고 있다.

유작전에는 허반영 화백의 유화작품 60여점이 선보인다. 모두 이종남 신부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로 판매기금은 전액 스테인드 글라스 공사 기금으로 전달된다.

▲ 하반영, 2007년 작품 <어머니가 있어>, 23×26cm.

현재 소팔가자성당 건축에는 교유 4000여명이 기금을 모아 매일 30여명의 노동으로 성당 건물로 올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를 기획한 ad갤러리 이영실 씨는 “생전에도 영혼이 담긴 그림들을 팔아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아낌없이 내어주셨던 하반영 화백의 마음이 아직도 이렇게 주변을 밝히고 있다는 데에 참 감동스럽다”면서 “뜻있는 많은 분들의 헌신으로 마련된 이 아름다운 전시를 통해 미술의 다양성과 예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작품 속 사랑과 어머니 그리고 힘찬 에너지를 느끼는 소중한 기회가 되딜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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