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싸졌다”…연초 랠리 기대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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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싸졌다”…연초 랠리 기대감 확산
  • 박철성 칼럼니스트·아시아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승인 2017.12.2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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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외인·기관 매수 ‘크리스마스 선물’…1월 기대감 ‘솔솔’

[박철성의 주간증시] 외인·기관 매수 ‘크리스마스 선물’…1월 기대감 ‘솔솔’

비 때문이다. 흰 눈 사이의 썰매는 등장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산타 체면이 말이 아니다. 선물치곤 너무 빈약했다. 2017년 산타 랠리가 생색내기로 끝났다.

하지만 산타는 “1월을 기대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주식시장은 지금 ‘1월 효과’를 낙관하고 있다.

우선 기업 실적 개선과 경기 호전 기대감이 살아 있다. 코스피의 상승추세는 꺾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더욱이 최근 주가 조정으로 코스피가 싸졌다. 가치평가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증시 주변 점검 결과도 시선을 끈다. 증시 고점 붕괴를 일으킬 만한 정보기술(IT) 거품이나 금융위기, 경기 고점 등의 극한 상황은 오지 않았다는 보고다.

증시에선 내년에 주주 환원 촉진 정책과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등으로 배당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점 논란이 불거진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증시 주도 주 삼성전자 등 대형 IT주에 대한 우려가 완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전망치가 높아질 수 있고 반도체 업황도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 더불어 IT주의 가치평가 매력도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완화적인 통화정책도 긍정적이다. 시장경기도 골디락스(Goldilocks: 고성장 저물가) 상황이 지속하고 기업 순이익도 내년 역시 증가세가 기대된다.

먼저 ‘1월 효과’를 짚고 넘어가자. ‘1월 효과’는 1월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 월별·월중·일별 등 일정한 시기에 따라 주가가 월별·월중·일별 등 일정한 시기에 따라 강세나 약세를 보이는 ‘계절적 이례 현상’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주가 변동에 이유가 없을 순 없다. ‘1월 효과’는 주식시장의 비효율성 때문이다.

대표적 원인으로 각종 정부 정책이 1월에 발표되고, 경제적 낙관 수치 제시, 주식시장 전망이 밝게 예견돼 투자 심리가 고조되고, 시중 자금이 풍부하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 22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일봉 그래프는 양봉을 마크했다. 특히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기관의 순매수 ‘온기’로 3%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71포인트(0.44%) 오른 2440.54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3878억원)과 외국인(1364억원)이 ‘사자’에 동승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도 개인은 청개구리 매매를 했다. 5263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였다. 개인 순매도액은 5월8일(6632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삼성전자(1.14%), 현대차(2.00%), NAVER(2.38%), LG화학(0.64%), KB금융(0.65%), 현대모비스(0.39%), 한국전력(0.31%) 등 시총 상위 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상위주 가운데서도 SK하이닉스(-0.39%), 삼성생명(-2.01%) 등은 약세였다.

▲ 코스피 지수 주봉 그래프.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코스닥에는 더욱 강한 에너지가 실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2%(20.88포인트) 오른 761.20으로 마감했다. 결국 760선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달 13일(2.86%)에 이은 올해 들어 두 번째 높은 일간 상승률이었다. ‘1월 효과’를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시가총액 상위 주가 모조리 강력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셀트리온(2.33%), 셀트리온헬스케어(7.63%), 신라젠(7.14%), CJ E&M(2.58%), 로엔(2.17%), 펄어비스(3.97%), 티슈진(2.30%), 메디톡스(5.04%), 바이로메드(4.55%), 휴젤(6.42%), 포스코켐텍(7.78%), 셀트리온제약(5.04%), 코미팜(5.73%), SK머티리얼즈(2.63%) 등이 눈길을 끌었다.

기관이 4455억원, 외국인이 2338억원 매수 우위, 지수를 큰 폭으로 견인했다. 개인은 6686억원어치 순매도에 나섰다. 코스피에 이어 역시나 대조를 이뤘다.

▲ 코스닥 지수 주봉 그래프.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이번 주(26~28일) 주식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로는 미국 박싱데이, 배당락 등을 들 수 있다.

현지시각으로 오는 26일은 미국의 연말 세일 기간인 ‘박싱데이’다. 전미 소매협회(NRF)에 따르면 11월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 온라인은 10.5% 증가를 예상했다. 기존 예상했던 2017년 미국 연말 소비 증가율인 3.6%를 달성 가능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27일 배당락을 앞두고 배당도 주목할 요인이다. 코스피 200 연말 예상 배당 수익률은 1.3%로 예상된다.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은 두산(4.6%), 메리츠종금증권(4.6%), 기업은행(4.4%), 효성(4.3%), 한국쉘석유(4.3%), 삼성카드(4.1%), 휴켐스(4.1%), S-Oil(4.1%) 등이다.

수급상으로는 올해 3영업일 남은 시점에서 추가 차익 실현보다 연초에 대해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1월은 IT 대형주의 양호한 실적 기대감과 CES 등 모멘텀으로 주도 주의 탄탄한 흐름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오는 27일 기획재정부가 발표 예정인 ‘2018 경제정책 방향’에 중소기업과 코스닥 기업 활성화 방안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IT 주도와 더불어 중·소형주로 상승세 확산의 흐름이 예상된다.

외국인의 연말 북 클로징(장부 마감) 등으로 달러화 수요가 높아질 수 있어 원화는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 올해 말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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