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경제상황, 금리인하 시점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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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경제상황, 금리인하 시점 아니다”
  • 한정곤 기자
  • 승인 2014.07.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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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김민규 연구원, 한은 통화정책방향문 비교 분석
▲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1일 상견례를 겸한 조찬회동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최경환 경제팀 출범 이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 시점에서 금리 인하는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키움증권 투자전략팀 김민규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글로벌 수요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경제성장세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며 “지금은 금리인하보다 동결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 같은 근거로 작년과 비교한 통화정책방향문을 내놓았다.

통화정책방향문은 한국은행의 금리결정 배경을 알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자료다.

그는 우선 세계경제에서 눈에 띄는 차이점으로 작년에 비해 유로지역의 경기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 국내경제에서는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내수가 위축됐지만 세월호 사고의 여파가 일시적일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3분기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조건으로 제시한 GDP갭에 대한 전망이 작년보다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물가전망 또한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어 금리를 인하하기에 좋은 타이밍은 아니라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가 임박해 연준 관계자들의 금리 정상화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현재 미국은 경기회복에서 확장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단계이고, 유럽과 중국은 선별적인 통화완화책을 통해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대외적 상황에서 한은의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8%로 금리를 인하할 만큼 경기회복세가 둔화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작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현재 상황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결국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즉 정부·여당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도록 한은을 압박하고 있고 시장도 이를 선반영하며 국고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있는 점은 지난해 4월 현오석 경제팀이 17조3000억원의 추경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한은을 압박했던 것과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다.

당시 김중수 전 한은 총재는 4월 금통위에서 동결을 결정함으로써 정부의 압박을 이겨냈지만 결국 5월에는 인하했다.

김 연구원은 “한은은 새 경제팀의 정책발표 일정에 맞춰 금융중개지원대출 증액을 발표해 정부정책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대내외 경제상황을 지켜볼 시간적 여유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8월 금통위 전까지 광공업생산, CPI, 수출 증가율 등의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지만 현재 시점에서 한국의 대내외 경제상황을 작년과 비교해 보면 작년에는 금리를 내릴 만 했고 현재는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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