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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호재’ 북미 정상회담 …국내증시 2500고지 초읽기[박철성의 주간증시] 트럼프의 ‘꼼수’…관세 폭탄은 ‘성동격서’
박철성 칼럼니스트·아시아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news2020@ak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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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2  0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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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트럼프의 ‘꼼수’…관세 폭탄은 ‘성동격서’

트럼프의 ‘꼼수’로 지구촌 경제가 떨고 있다. 꼼수의 사전적 의미는 쩨쩨한 수단이나 방법이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꼼수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자칫 제 발등을 찍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성동격서(聲東擊西). 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으로 적을 친다는 뜻이다. 동쪽을 치는 척하면서 서쪽을 공격하는 병법이다. 상대를 기만하여 공격하는 것을 뜻한다.

만약 이순신 장군이 그랬다면 이는 분명히 지략이다. 그러나 사용자가 원균이기 때문에 꼼수다. 그렇다고 원균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원균도 조선 시대 용맹한 무장이었다.

지금 트럼프의 한 손엔 ‘관세 폭탄’, 다른 손은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도대체 트럼프의 노림수가 무엇일까.

트럼프는 지난주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산 철강재에 25% 관세를 일괄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여기엔 동맹국인 한국이 포함됐다.

반면 캐나다와 멕시코는 제외했다. 그러면서 캐나다와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협상 진전 상황에 따라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전제를 달았다.

트럼프는 나프타 협상을 최대한 빨리 끝내고 싶어 한다. 그러기 위한 지렛대로 철강 관세 부과 안에 사인한 것이다. 일종의 ‘고도 압박 전술’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협상 기술 중 하나가 ‘데드라인 싸움’인데, 바로 그 카드를 뽑은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회로부터 나프타 재개정에 대한 권한을 부여받은 기한은 6월30일. 그래서 트럼프는 데드라인을 이달 31일로 보고 있다. 적어도 3개월 전에 협상을 끝내야 기한 내 국회 동의 절차를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회와 마찰음을 내는 트럼프로선 TPA(무역촉진권한) 법에 따라 나프타 재개정을 속전속결로 처리하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미국 국민의 50%가 관세부과에 반대한 데 비해 찬성은 31%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해당 업계인 알루미늄업계마저 일괄 관세에 반대했다.

알루미늄협회는 지난 6일 트럼프에게 서한을 보냈다. “알루미늄 업계에 관심을 두는 것은 고맙지만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면 수입가가 올라 알루미늄 판매상들이 더욱 힘들어진다”면서 일괄 관세를 부과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굳이 관세를 부과하려면 국제 알루미늄 가격 왜곡의 주범인 중국에만 관세를 부과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처럼 국민 절반이 트럼프의 ‘철강 관세’를 반대하고 해당 업계마저 반대했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 오는 11월 중간선거 때문이다. 이 선거는 중간 평가의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트럼프가 꼼수를 강행했던 것이다.

오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지지기반인 이른바 ‘러스트 벨트’(rust belt), 중국 등 제3세계로 공장이 이전돼 황폐해진 지역의 유권자들에게 다시 한 번 구애를 하고 있다. 표를 구하기 위해서 ‘정치적 쇼’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오직 러스트 벨트 주민들을 위해 수입산 저가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등 엄청난 노력을 했음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실제 지난 일주일 동안 트럼프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였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선언한 날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3월1일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모든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와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1주일 이내에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월5일 : 미국 공화당의 권력서열 1위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날 성명을 발표했다.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다”면서 “우리는 이번 수입 관세 부과 계획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라이언 의장은 이어 6일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지나치게 광범위하다”며 “꼭 보복해야 한다면 그 대상을 보다 좁혀 정밀하게 조준해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월6일 : ‘관세 폭탄’을 끝까지 반대했던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결국 사퇴했다.

콘 위원장은 자신이 주선했던 재계 최고경영자(CEO)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을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취소하자 이날 결국 사의를 표했다. 콘 위원장은 그동안 관세부과가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설명하며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이로써 미국 행정부에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회장,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 강경파만 남게 됐다.

◆3월7일 : 국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반발이 거세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일보 후퇴를 결정했다.

이날 새러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캐나다와 멕시코 및 일부 국가들이 국가안보 차원에서 관세 부과 계획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세 부과 조치에서 제외되는 ‘일부 국가’에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3월8일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한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또 15일간의 유예기간을 두어 한국 등 개별국가와 협상을 통해 관세부과를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관세가 '진정한 친구들'에게는 매우 유연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불과 일주일 동안 트럼프는 자신이 가장 신임했던 콘 위원장을 잃었다. 또 일괄 관세 부과에서 선택적 관세부과로 양보하는 등 상당한 출혈을 해야 했다. 적어도 이 정도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러스트 벨트 주민들에게 구애해도 충분히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러나 대신 세계의 신망은 잃었다. 이제 그동안의 신뢰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미국이 파리기후 협약에서 탈퇴했을 때처럼 말이다.

트럼프의 꼼수는 러스트 벨트 하나 얻으려고 미국의 나머지와 세계를 버린 셈이다. 결국 빈대 한 마리 잡자고 초가삼간 태운 격이 됐다.

   
▲ 코스피 지수 주봉 그래프.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한편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보다 더 큰 호재는 없다. 코스피 지수가 2500고지 접수, 초읽기에 들어갔다.

코스닥도 1%가량 오르며 860선을 회복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원화 가치도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3.55%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2.46% 오르며 한 주를 마쳤다. 전 주 각각 2.26%, 1.62% 하락 마감한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 코스닥 지수 주봉 그래프에는 단기 이동평균선에서 골든 크로스가 발생했다. 이는 상승세의 대변이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지난 9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71억원, 291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에서 함께 순매수한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반면 이번에도 개인은 청개구리 매매를 했다. 4883억원을 내다 팔았다.

글로벌 증시는 변동성 축소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정보기술(IT) 및 산업재 업종을 중심으로 한 고점 회복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또 미국 2월 임금상승률 발표, 3월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도 이미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관점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 보고다.

   
▲ 나스닥 지수 주봉 그래프는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미국으로 간다. 뉴욕증시가 급등했다. 주간으로 S&P500지수는 3.5% 올랐다. 다우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3%, 4.2%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00포인트 이상 치솟았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오랜만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월26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다. 대형 정보기술주들이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2월 고용보고서가 호조를 보인 데다 임금상승률까지 둔화했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47.60포인트(1.7%) 상승한 2786.57로 장을 끝냈다. S&P500지수 역시 단기·중기 이동평균선에서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는 전일 대비 11.5% 떨어진 14.62를 기록했다. 2월 1일 이후 최저치다.

앞서 강조했지만 북·미 협상보다 큰 호재는 없다. ‘수익산맥’이 눈앞에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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