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지도로 원형 옛길 620개 발굴…시청로비서 사진·영상 12경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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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지도로 원형 옛길 620개 발굴…시청로비서 사진·영상 12경 전시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8.03.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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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기 도성대지도. <자료=서울시>

서울시가 18세기 조선후기 도성대지도와 2016년 지적도를 모두 일일이 비교·대조해 당시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한양도성 내 옛길 620개를 찾아냈다.

내사산·하천 등 자연지형의 조화 속에 오랜 시간 켜가 쌓여 형성됐지만 인구증가, 한국전쟁, 도심재개발 등으로 도심부에서 점점 사라져 드러나지 않았던 길들을 발굴해 낸 것이다.

특히 발굴에 쓰인 도성대지도는 현존하는 도성도 중 가장 커 자세하고 정확하게 표기돼 있다.

도성대지도(180×213cm)는 도성 내 길과 방계, 관아, 교량, 사적 등의 명칭과 위치가 자세하고 정확하게 표기돼 있다. 기록시기는 1753~1764년(영조 29~40년)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당시 축척이 없던 만큼 조선후기 옛길의 모습이 남아있고 최초로 축척을 사용한 1912년 경성부 지적원도가 함께 활용됐다. 또한 1910년 전후 일제강점시대 도시계획으로 만들어진 길은 제외하고 선조에 의해 형성된 한양도성 내 고유의 길로 한정해 발굴됐다. 해당 시기에 대한 기록은 도성대지도에 나타나 있다.

서울시는 옛길 620개를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 천년고도 서울의 역사적 결을 이어나가고 골목길 재생사업과도 연계해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시민들이 옛길을 볼 수 있도록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옛길 탐방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오는 27일까지 서울옛길 가운데 시민들이 방문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길 12경을 선정해 시청 1층 로비에서 사진·영상을 전시하는 ‘서울옛길 12경’을 개최한다.

▲ 전시되는 주요 옛길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옛길 12경은 도성대지도를 기초로 조선후기 한성부에 주요하게 사용되던 대로와 중로 중 현재까지 조선시대 길의 형태가 남겨진 길로 선정됐다.

12개의 옛길은 지형에 따라 형성된 남북방향의 물길 중심의 옛길과 동서방향의 고개길이 대부분이다. 청계천을 중심으로 청계천 이북의 인왕산, 북악산에서 시작된 물길 중심의 옛길과 청계천 이남의 남산에서 시작된 물길 중심의 옛길이다. 동서방향의 고개길은 현재 많은 부분 훼손되었지만 일부구간 남겨져 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서울옛길은 천년고도 서울의 역사와 삶이 깃든 소중한 자산”이라며 “다시 찾아낸 서울옛길은 유지·보전에서 나아가 골목길 재생사업 등과 연계해 가치를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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