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장 받아라!” vs 中 시진핑, “멍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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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장 받아라!” vs 中 시진핑, “멍군!”
  • 박철성 칼럼니스트·아시아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승인 2018.03.1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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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국내증시, 이번 주 코스피 2500선 탈환 시도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박철성의 주간증시] 국내증시, 이번 주 코스피 2500선 탈환 시도

트럼프가 중국을 향해 외쳤다. “장 받아라.” 이에 시진핑이 “멍군”이라고 짧게 응수했다.

무역전쟁이다. 미국과 중국이 맞불을 놓고 있다.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과연 그 불똥은 어디로 튈까. 지금 글로벌 경제가 숨죽이는 이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중국을 향해 ‘무역전쟁’ 선전포고를 할 전망이다.

AP통신을 잠시 빌리겠다. 현지시각으로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중국산 수입품에 대대적인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산 기술·통신 분야 수입품에 대해 최대 600억 달러(약 64조원)에 달하는 관세 폭탄을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백악관은 의류와 전자제품은 물론 미국산 제품의 부품으로 사용되는 중국의 수출품에 대해서도 ‘관세폭탄’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부과 대상과 범위는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와 중국의 대미 투자 및 비자발급 제한 등 ‘대중 무역조치 패키지’를 1~2주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한 대대적인 관세 카드를 뽑는다는 얘기다.

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고 관세 부과 조치를 발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업계와 학계·미국 의회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발(發)’ 무역 전쟁이 오히려 미국 경제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코스피지수. <네이버 캡처>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소매업 단체인 전 미 소매업 연맹(NRF)은 전화 회의를 열었다. 회원들을 상대로 정부의 관세 정책 동향을 설명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NRF에서 대관 담당을 하는 데이비드 프렌치 부회장은 “회원들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 계획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관세는 결국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세금이 될 것”이라고 AP통신을 통해 경고했다.

미 상공회의소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미국 경제에 엄청난 손실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국의 싱크탱크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이 발표한 보고서는 “미국이 중국산 정보통신기술(ICT)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앞으로 10년간 미국 경제에 3320억 달러(약 355조원)의 손실을, 10%의 관세를 매기면 1630억 달러(약 174조원)의 손실을 각각 입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 맞고 가만있을 중국이 아니다. 경고장을 날렸다. 중국은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다. 그런데 중국이 지난 1월 한화로 1253조원 규모의 미국 국채를 팔아치웠다.

이에 대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는 중국이 미국 국채 매각 카드로 통상압박에 대한 반격에서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16일 미 재무부 집계를 인용한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전달 대비 100억 달러 줄어든 1조1700억 달러다. 이로써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중국이 미국의 무역 공세에 대한 보복책으로 미 국채 매입을 줄이거나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중국이 미 국채를 대거 팔아치우면 금융 시장은 큰 충격이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이 공식적으로는 미국 국채 보유량 감소가 무역관세 맞보복 조치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중국 지도부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관영 매체들은 미국이 무역 전쟁을 시작하면 중국당국은 고강도 대응 조치로 맞불을 놔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통상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미국과의 대결을 피하지 말고 공격적인 조치에 나서 무역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환구시보는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 인사 등을 거론하며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서슬 퍼런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중국은 필요 조처를 할 때 매섭게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코스닥지수. <네이버 캡처>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자산 매각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는 최근 미국계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지분을 11년 만에 모두 정리했다. 여기에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하이난항공(HNA)그룹, 다롄 완다 등도 미국 내 주요 부동산과 호텔 체인의 지분을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통상전쟁’을 통한 미국 반격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 내 반발도 커지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는 미국산 대두(大豆)와 항공기 등에 대해 보복 관세 또는 불매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017년 5월 14년 만에 시작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미국의 통상압박에 대한 내놓을 수 있는 보복카드로 미국 농산물에 대한 무역보복,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위안화 평가절하, 국채 등 미국 자산매각, 북한 등 지정학적 문제에 대한 입장전환 등을 꼽았다.

하지만 중국도 그 어느 것 하나 쉽게 꺼내기는 어려운 카드다. 대두만 해도 그렇다. 중국 내 대두 수요가 견고하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산 대두 등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이는 중국 내 수입물량 감소보다는 오히려 물가만 상승한다. 이럴 경우 소비자 후생을 저해할 수 있다.

아울러 국채 등 미국 측 자산매각에 나설 경우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확산으로 중국 경제 또한 흔들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발발 시 한국의 피해도 불가피하다. 중국이 주로 미국에 수출하는 품목은 시계 등 가정용 제품, 컴퓨터, 통신장비, 컴퓨터부품이다. 따라서 반도체 등을 공급하는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

그나마 4월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것은 긍정적이다. 최근 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에도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지 않고 오히려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 전쟁이 확산하지 않는다면 트럼프 발 통상 리스크는 당분간 국내 증시에 제한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시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 국내 지수 현황. <네이버 캡처>

한편 이번 주(19∼23일) 코스피는 2500고지 탈환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오는 20∼21일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리라는 게 시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하지만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 연내 3회 인상 전망을 유지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경제 펀더멘털의 호전과 함께 위험자산(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빠르게 증가하는 요인이란 분석 보고다.

FOMC 이후 주식시장의 관심은 1분기 기업실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연초 이후 실적 추정치의 하향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1분기 실적이 지수의 추가 상승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이때는 삼성전자 실적 추정치 변화의 영향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6일 ‘KRX 300 선물’과 ‘코스닥150 옵션’을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RX 300 지수는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거래소가 코스닥 종목 비중을 높여 새로 개발한 통합지수다. 6월 정기변경까지 코스피 237개와 코스닥 68개를 합친 305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KRX 300 지수의 수익률은 이달 15일 기준 28.4%로, 코스피200지수(24%)보다 높다. 이는 코스닥시장의 상승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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