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일을 하면 복이 오고, 나쁜 일을 하면 재앙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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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일을 하면 복이 오고, 나쁜 일을 하면 재앙이 온다”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8.04.05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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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인문학] 제1강 계선편(繼善篇)…착하게 살아라①

[명심보감 인문학] 제1강 계선편(繼善篇)…착하게 살아라①

[한정주=역사평론가] 子曰(자왈) 爲善子(위선자)는 天報之以福(천보지이복)하고 爲不善子(위불선자)는 天報之以禍(천보지이화)니라.
공자가 말하였다.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으로써 갚아주고, 나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재앙으로써 갚는다.”

‘자왈(子曰)’로 시작하는 공자의 언행록을 언급할 때면 대개 『논어(論語)』를 대표적으로 꼽는다. 그런데 『명심보감』의 첫 대목에 등장하는 여기 공자의 말은 『논어』를 아무리 뒤져봐도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명심보감』을 엮은 사람은 도대체 이 구절을 어느 곳에서 가려 뽑은 것일까? 그 답은 『논어』의 명성에 가려서 일반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또 다른 공자의 언행록, 곧 『공자가어(孔子家語)』이다.

『공자가어(孔子家語)』는 위진남북조시대 위(魏)나라의 왕숙(王肅: 195~256년)이 진한(秦漢) 이후로 전해오는 수많은 전적(典籍)에서 공자의 언행, 공자와 관련한 일화, 공자가 제자를 비롯해 여러 사람들과 나눈 대화나 문답 등을 모아 엮은 책이다.

다만 이 책은 오랜 세월 위서(僞書), 즉 왕숙이 거짓으로 꾸며 지은 것이라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까닭에 『논어』와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크게 주목받지도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와서는 하북성 정현에서 출토된 죽간(竹簡)을 근거로 『공자가어』가 위서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점차 신뢰를 얻어감에 따라 이 책이 진서(眞書)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여하튼 진위 여부와 논란을 떠나 『명심보감』의 첫 대목에 인용된 것만 보아도 옛 선비들은 이 책을 수양서이자 교양서로 널리 애독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기 『명심보감』에 나오는 구절은 『공자가어』〈재액(在厄)〉편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이다.

특별히 이 구절과 좋은 짝을 이루는 구절을 고전에서 찾는다면 『주역(周易)』 〈문언전(文言傳)〉에 나오는 “積善之家(적선지가)는 必有餘慶(필유여경)하고 積不善之家(적불선지가)는 必有餘殃(필유여앙)이니라”를 언급할 수 있다. “선을 쌓는 집안은 반드시 후대에 경사스러움을 남기지만 악을 쌓는 집안은 반드시 후대에 재앙을 남긴다”는 뜻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전자의 구절은 수신(修身)의 지침으로 삼을 만하고, 후자의 구절은 제가(齊家)의 지침으로 삼을 만합니다. 만약 그렇게 자신을 닦고 집안을 가지런히 한다면 비록 복을 얻거나 경사스러움을 누리지는 못한다고 해도 반드시 재앙을 모면할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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