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통정거래’ 의혹…주가 추락 저지 세력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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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통정거래’ 의혹…주가 추락 저지 세력 포착
  • 박철성 칼럼니스트·아시아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승인 2018.04.1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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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2500 재탈환 시도하는 코스피…“외국인 돌아올 시점”

[박철성의 주간증시] 2500 재탈환 시도하는 코스피…“외국인 돌아올 시점”

‘땅콩회항 언니와 물병 폭탄 자매’로 대한항공 주가가 추락하고 있다.

와중에 대한항공 그래프에 주가 조종 세력의 발자국이 확인됐다. 이들의 통정(자전)거래 현장이 포착돼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 ‘땅콩 회항’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에 이어 동생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35)가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조현민의 ‘물병 폭탄(?)’으로 대한항공 주가는 추락 중이다. 와중에 대한항공엔 주가 조종세력의 통정거래현장이 포착됐다.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통정거래는 사전에 매수·매도자끼리 가격과 수량, 거래시간을 미리 정해 놓고 주식을 매매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동일 증권사를 통해 주고받은 시·분·초가 일치한다. 세력은 이를 통해 원하는 주가로 조종한다.

통정거래는 세력들 내부에서 해당 종목의 주식을 주고받으며 마치 대량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속이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을 교란하고 시세차익에 따른 부당이익을 취하기 때문에 증권거래법상으로 금지하고 있다.

▲ 지난 13일 대한항공엔 시·분·초가 동일한 수상한 주식거래가 포착됐다. 이날 대한항공 포진 세력들은 통정거래, 일명 자전 거래를 통해 내려가는 주가를 붙들어 놨다. 엄연한 불법이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지난 13일 대한항공 주식 거래에서 발생한 통정(자전)거래는 쏟아지는 물건을 받아내기 위해서였다. 그러면서 일정 가격대를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세력들은 2~3개 증권사를 통해 통정거래를 일으켰다. 시가를 3만3650원으로 출발했던 대한항공 주가는 3만3950원(1.19%)으로 마감했다.

▲ 지난 13일 대한항공 주둔 세력들의 통정거래는 극에 달했다. 내려가는 주가를 틀어막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 3월26일 3만100원으로 전저점을 찍었다. 대한항공의 주가견인세력은 8거래일 만인 4월5일 대한항공 주가를 3만6300원으로 끌어올렸다. 20% 가까이 주가견인을 했다.

그 후 대한항공 주둔 세력들은 4거래일 동안 횡보했다. 일명 ‘개인투자자 털기’ 장세를 연출했다.

그러다 지난 12일 대한항공 세력들은 예기치 못했던 복병을 만났다. 조현민의 ‘물벼락 폭탄’이다. 이날 투매 물량과 프로그램 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졌다. 종가는 6.55% 하락한 3만3550원에 마감했다. 세력들은 다급했다. ‘조현민의 물벼락 갑질’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했기 때문이다.

이튿날 세력들은 대규모 통정거래를 일으켰다. 흘러내리는 대한항공 주가를 틀어막았던 것이다.

▲ 그나마 일부 정상적인 거래가 눈에 들어온다. 거래상 동일증권사를 통해 시·분·초가 같은 매매가 일어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참고로 대한항공 주둔 세력의 매수 평균가는 3만3200원 전후. 따라서 기존 보유자라면 해당 지지라인의 유지 여부를 잘 확인하고 대응해야 한다.

조 전무의 갑질 폭로가 꼬리를 물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 사이에서 조 전무를 위한 ‘조현민 생일준비위원회’가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 대한항공 45분 봉 그래프. <미디어캠프신원 제공>

대한항공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B씨는 지난 13일 익명 게시판 사이트를 통해 “해마다 조 전무 생일 때마다 휘하 직원들은 ‘생일준비위원회’라는 비공식적 조직을 만든다”면서 “조 전무의 심기를 만족시키기 위해 선물과 재롱 등 이벤트를 준비해왔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측 관계자는 15일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소리를 지르고 물컵을 던진 것은 맞지만 직원을 향해 물을 뿌린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하면서 ”통정거래에 의한 주가조작 상황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 대한항공 일봉 그래프. 주둔세력의 매수 평균가는 3만3200원 부근. 기존 보유 투자자라면 종가 기준 이 가격대가 유지되는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 <미디어캠프신원 제공>

조현민 전무의 물병 폭탄 상황에 대해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신 총재는 자신의 트위터에 “대한항공 아니라 갑질 항공 꼴이고 대한항공 상표권 스스로 포기한 꼴”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X 오줌 구별 못하는 꼴이고 꼴값 꼴이다”라며 “자매의 갑질 독과점 꼴이고 소리 지르기 기능 과부하 걸린 꼴이다. 고래고래 고래고기 먹고 탈 난 꼴이고 약 먹고 물 안 마신 꼴”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인 조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을 뿌렸다는 ‘갑질’ 의혹을 받는 것과 관련 “안하무인격 행동”이라며 “조현민 전무가 갑질 후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재벌 3세의 패륜과 횡포를 국민들은 더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심 전 대표는 “조씨 일가 3세들에게 경영을 맡겨두면 대한항공 망한다. 조씨 3세들은 대한항공 경영에서 손 뗄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와 국회가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논란을 계기로 조 전무가 대한항공 직원은 물론 광고대행을 맡긴 광고회사 직원들에게까지 막말과 지나친 질책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파문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도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대한항공 사명과 로고를 변경해 달라’는 등 청원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경찰도 조 전무의 행동이 폭행이나 업무방해에 해당하는지 내사에 착수했다. 정식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민중당 김진숙 서울시장 후보가 “노동자를 모독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이 일상이 된 기업인들이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며 조 전무를 서울중앙지검에 특수폭행 등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 개시를 선언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한다.

현지시각으로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해 '정밀타격'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 외신들은 미국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이용해 시리아 정부군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의 시리아 공격이 시작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014년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개시하자 환율과 채권시장은 글로벌 악재로 인해 일제히 요동쳤다. 채권금리는 일제히 하락했고 코스피 지수도 추락했다.

당시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1037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 지역 공습 승인 소식이 전해진 2014년 8월8일 104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1040원대를 웃돈 것은 4개월 만이었다.

하지만 국내증시는 큰 요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는 2420대를 저점으로 2500선 재탈환을 시도하는 행보를 보일 것이란 분석 보고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되고 있고 상장사 실적 기대가 바닥에서 점차 올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매수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새롭게 떠오른 ‘시리아 리스크’가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시장은 시리아 리스크에 대한 안전지대 투자 대안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 코스피 지수 주봉그래프.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미디어캠프신원 제공>

통상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드러날 때 포트폴리오 전략은 불안한 국제유가 민감 수혜 주를 찾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보다는 유가 변화에 한발 비켜서 있는 둔감 주의 옥석 가리기에 집중하는 현명함이 요구된다.

IT·자동차·내수주·코스닥 및 중소형 성장주 등이 시리아 공습 리스크가 격화될 시 시장의 도피처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어차피 코스피의 반등은 외국인 투자자의 복귀 시점이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외국인은 지난 3월 이후 약 6000억원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그런데 이는 1분기 실적 전망치 모멘텀 둔화가 주된 원인이었다.

실질적으로 국내 증시 1분기 실적은 삼성전자 제외 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은 그동안 국내 증시를 괴롭힌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걷어낼 명확한 재료다. 분명한 대형 호재다.

두 회의가 예정대로 개최되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면 국내 증시 내 외국인 매수세는 뜨겁게 재개될 것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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