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부정·비리 의혹’ 권오준 포스코 회장 결국 사퇴…“적폐 청산 계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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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부정·비리 의혹’ 권오준 포스코 회장 결국 사퇴…“적폐 청산 계기돼야”
  • 한정곤 기자
  • 승인 2018.04.18 11: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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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전직 간부, “사법 처리 앞두고 내부 승계 시스템 이용한 경영권 연장” 의혹 제기
▲ 18일 임시 이사회에서 사퇴를 표명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원내)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포스코 전직 간부, “사법 처리 앞두고 내부 승계 시스템 이용한 경영권 연장” 의혹 제기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급작스럽게 사퇴를 표명했다. 지난달 열린 정기주총 때까지만 해도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던 만큼 권 회장의 사퇴 표명은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권오준 회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이사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저보다 더 열정적이고 능력 있고 젊고 박력 있는 분에게 회사 경영을 넘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부분을 이사회에서 흔쾌히 승낙했다”고 거취를 밝혔다.

권 회장은 “포스코가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여러 변화가 필요한데 그중에서도 중요한 게 CEO의 변화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연임이 확정돼 2기 체제가 출범한 지 불과 1년여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권 회장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하는 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역대 포스코 회장들이 정권 교체 이후 줄줄이 낙마한 사례를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이 역시 무게감이 없다. 권 회장의 연임 이전에도 충분히 제동을 걸 수 있었고 이때 임기를 마치고 후임에게 넘겨주는 모양새가 오히려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특히 권 회장의 이날 사퇴 표명은 그동안 낙마했던 역대 회장들과는 괘를 달리한다는 시각이 설득력을 갖는다.

사실 지난 2016년 12월9일 열린 이사회에서 권 회장이 처음 연임의사를 표명한 이후 포스코 안팎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겉으로 드러난 수치상의 경영성과만을 앞세운 ‘백면서생의 무책임 리더십의 극치’라는 다소 과격한 표현도 내부인의 입에서 서슴지 않고 나오기까지 했다.

특히 권 회장이 내세운 경영성과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정은 전혀 달라 그의 연임 도전은 오히려 후안무치하다는 비난도 이어졌다.

여기에 최근에는 MBC PD수첩 보도를 통해 권 회장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봇물처럼 쏟아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재계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10여년 동안 포스코와 관련한 각종 부정·비리 의혹의 중심에 권오준 회장이 있고 사법 처리의 칼날이 빠르고 강도 높게 다가오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해석을 내놓고 있다.

공교롭게도 권 회장이 사퇴를 표명하기 하루 전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이 검찰에 소환됐다.

전직 포스코 간부는 “권 회장의 사법처리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전제하면서 “이번 권 회장의 사퇴는 이미 유리하게 만들어져 있는 포스코 내부 승계 시스템을 이용한 경영권 연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실제 권 회장의 사퇴 발표 하루 전 이미 포스코 안팎에서는 권 회장의 사퇴와 함께 내부 승계 시나리오가 나돌았다. 거론되는 이름이 권 회장 사람들이라는 것은 당연하다.

포스코 한 임직원은 “더 이상 포스코가 어느 집단이나 개인의 입김에 따라 좌우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권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를 좀먹는 적폐세력이 존재한다면 이번 기회에 단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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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경영 2018-04-19 10:22:55
정준양과 권오준
포스코에서 빼먹은 것이 있다면
도로 토해내야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100억 정도는 눈감아 줄 수 있다.
근데 50조라는 말이 있던데...
아무래도 감방가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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