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는 효자 낳고 불효자는 불효자 낳는다”
상태바
“효자는 효자 낳고 불효자는 불효자 낳는다”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8.05.18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심보감 인문학] 제4강 효행편(孝行篇)…효도를 실천하라⑥
▲ 맹자(왼쪽)와 전국시대 제(齊)나라 장수(將帥)인 광장(匡章)

[명심보감 인문학] 제4강 효행편(孝行篇)…효도를 실천하라⑥

[한정주=역사평론가] 孝順(효순)은 還生孝順子(환생효순자)요 忤逆(오역)은 還生忤逆子(환생오역자)하나니 不信(불신)커든 但看簷頭水(단간첨두수)하라 點點滴滴不差移(점점적적불차이)니라.
(부모님께 효도하고 순종하는 사람은 다시 효도하고 순종하는 자식을 낳고, 부모님께 거스르고 거역하는 사람은 다시 거스르고 거역하는 자식을 낳는다. 믿지 못하겠다면 처마 끝에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라. 똑똑 방울방울 떨어지는 모양이 한 치도 어긋남이 없을 것이다.)

앞에서는 공자와 증자와 태공과 맹자가 말한 효도에 대해 말했다. 이제 여기에서는 불효에 대해 말해보려고 한다. 무엇이 효도인지 알아야 어떻게 효도해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는 것처럼 무엇이 불효인지 알아야 어떻게 해야 불효하지 않는지를 깨우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효도이고 불효인지에 대한 분별력이 있어야 부모님을 제대로 봉양하고, 또한 부모님을 제대로 봉양해야 자식 또한 자신을 제대로 봉양할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공자나 증자 못지않게 ‘효 사상’과 ‘효도의 실천’을 강조했던 맹자의 말이 읽어볼 만하다.

“세상 풍속에서 말하는 불효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육신이 멀쩡한데도 게을러서 부모님의 봉양을 소홀히 하는 것이 첫 번째 불효다. 장기나 바둑 등 도박에 빠지거나 음주(飮酒)를 좋아하여 부모님의 봉양을 게을리 하는 것이 두 번째 불효다. 재물에 눈이 멀고 처자식만 돌보느라 부모님의 봉양을 돌보지 않는 것이 세 번째 불효다. 육신의 욕망을 좇고 유혹에 빠져 부모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 네 번째 불효다. 용기와 용맹이 지나쳐서 쉽게 분노하고 싸움질을 일삼아 부모님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 다섯 번째 불효다.”

전국시대 제(齊)나라 장수(將帥)인 광장(匡章)은 아버지의 노여움을 사 쫓겨나고 처자식과도 떨어져서 외롭게 살았다. 세상 사람들은 그러한 광장을 불효자라고 손가락질하며 비방했다.

그런데 맹자만은 유독 그에게 예의를 갖추어 대하며 교제를 마다하지 않았다.

맹자의 제자 중 한 사람인 공도자(公都子)는 이른바 성현으로 존경받는 스승이 인륜을 거스른 불효자 공도자를 예우하고 교제하는 행동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공도자는 맹자에게 왜 세상 사람들이 불효자라고 비난하는 광장을 깍듯이 예우하고 교제하는지 그 까닭을 물었다.

공도자의 질문에 대해 맹자는 광장의 불효는 불효가 될 수 없다고 강변했다. 이때 맹자가 제자 공도자에게 이른바 세속의 기준에서 불효라고 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설명해주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 바로 여기 ‘다섯 가지 불효’이다.

『맹자』 〈이루〉하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