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용서하는 사람돼야지, 용서 구하는 사람돼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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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용서하는 사람돼야지, 용서 구하는 사람돼선 안 된다”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8.05.2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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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인문학] 제5강 정기편(正己篇)…몸을 바르게 하라②

[명심보감 인문학] 제5강 정기편(正己篇)…몸을 바르게 하라②

[한정주=역사평론가] 景行錄云(경행록운) 大丈夫當容人(대장부당용인)이언정 無爲人所容(무위인소용)이니라.
(『경행록』에서 말하였다. “대장부라면 마땅히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다른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사람’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그것은 바로 ‘포용(包容)’과 ‘용납(容納)’이다.

‘포용’이란 “다른 사람을 너그럽게 감싸주거나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용납’이란 “너그러운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감싸주거나 받아들이는데 무엇을 용서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포용하고 용납한다면 세상에 용서하지 못할 일도, 용서하지 못할 사람도 없게 되므로 세상사와 인간사 모든 것이 막힘없이 두루 통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주역(周易)』 〈곤괘(坤卦)〉 ‘단사(彖辭)’에서는 “포용하고〔含〕너그럽고〔弘〕빛나고〔光〕커서〔大〕모든 것이 형통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자는 감싸고 받아들이는 것이 함(含)이고 너그럽고 넉넉한 것이 홍(弘)이며 빛나고 밝은 것이 광(光)이고 넓고 두터운 것이 대(大)라고 하면서 함(含)과 홍(弘)과 광(光)과 대(大) 이 네 가지가 있다면 세상 모든 것이 함께 형통하여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해석했다.

장자 역시 “마음이 크고 넓으면 온갖 사물이 다 통하지만 마음이 작고 좁으면 온갖 사물이 다 병이 든다”고 했다. 다른 사람을 포용하고 용납하는데서 세상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반면 포용하고 용납하지 못하는데서 세상 온갖 병폐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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