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0명 중 8명, “반복된 좌절로 학습된 무기력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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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10명 중 8명, “반복된 좌절로 학습된 무기력 심각”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8.05.2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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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10명 중 8명은 미리 포기하는 ‘학습된 무기력’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된 무기력은 극복할 수 없는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경험으로 인해 실제 자신이 피할 수 있거나 극복할 수 있음에도 미리 자포자기하는 상태를 말한다.

25일 사람인에 따르면 구직자 6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2.5%가 어떤 시도를 해도 바뀌지 않을 것 같아 미리 포기하는 학습된 무기력을 겪고 있었다.

무기력을 느끼는 원인은 반복되는 불합격으로 인한 자괴감(48.1%·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막연한 불안감(43.6%), 남들과 비교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38.4%), 노력해도 극복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38.2%),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24.2%) 등이 있었다.

이로 인해 취업의지가 점점 없어진다(53.9%·복수응답)고 답했으며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만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47.6%)는 이들도 많았다.

다음으로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지 않음(45.9%), 자신감 결여로 입사지원 빈도수가 적어짐(35.4%), 하고 싶은 일이나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 없어짐(28.1%) 등의 영향도 있었다.

이러한 무기력증으로 구직활동을 중단한 적이 있거나 중단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는 응답자는 90.3%였다.

실제로 지난 3월 발표된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비경제활동 인구 중 그냥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02만명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 수치로 20대에서 그냥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사람은 10년전보다 14.6%가 증가했다.

한편 학습된 무기력은 장기화된 경기침체, 사회양극화, 청년실업률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무기력을 느꼈던 구직자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노력(44.2%) 보다는 사회적 정책·인식변화(55.8%)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사회적으로 완충작용을 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작은 성공을 위한 목표설정을 통해 성공경험을 쌓고 긍정적인 생각과 스스로를 격려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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