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업계 평균 시급 2만2100원…4만원 넘는 기업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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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업계 평균 시급 2만2100원…4만원 넘는 기업 4.4%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8.05.3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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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통신 및 출판·정보서비스 관련 업종(IT업계)에서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시간당 평균 2만2100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급으로 치면 462만원, 연간 평균 5542만원의 보수를 받는 셈이다.

시간당 4만원 이상 시급을 받으며 연간 억대 이상 보수를 받는 기업은 4.4%였다.

또한 IT업계 연간 보수 상하위 20% 간 연간 보수 격차는 2.7배가 차이 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위 20% 보수를 100이라고 치면 하위 20%는 36.9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31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IT·통신 및 출판·정보서비스 업종 2017년 500大 기업 인건비 효율성 평가 분석’ 결과 지난해 기준 국내 IT업계 500대 기업의 전체 인건비 규모는 11조1453억7300만원이었다.

직원 한 명에게 연간 5000만원씩 지급한다고 가정했을 때 실제 고용할 수 있는 인력 규모는 22만2907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제 고용 직원 수는 18만 6281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건비 규모만 따지면 실제 고용된 직원보다 3만6626명 정도를 더 고용할 여력이 있지만 연간 5000만원 이상 보수를 지급한 기업이 많다보니 IT업계 500대 기업에 종사하는 직원 수가 19만명에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대상 IT업계 500대 기업 중 연간 1억원 이상 고액 보수를 받은 회사는 22곳이나 됐다. 비율로는 4.4%. 1억 미만~9000만원 사이 보수를 주는 회사도 8곳(1.6%)이었다.

이외 8000만원대 21곳(4.2%), 7000만원대 32곳(6.4%), 6000만원대 66곳(13.2%), 5000만원대 109곳(21.8%)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4000만원대 기업은 125곳(25%)으로 가장 많았다. 3000만원과 2000만원대는 84곳(16.8%), 24곳(4.8%)이었다. 연간 보수를 알 수 없는 기타 기업은 9곳(1.8%).

전체적으로는 6000만원 이상인 기업 149곳(29.8%)이 5000만원 미만 233곳(46.6%)보다 더 많았다.

지난해 기준 국내 IT업계 500대 기업 중 연간 보수 상위 20%의 평균 보수액은 8932만원, 하위 20%는 평균 3295만원으로 나타났다.

연간 보수 상·하위 20% 기업 간 임금 격차는 2.7배. 상위 20% 기업 보수를 100이라고 치면 하위 20%는 36.9 수준에 불과했다. IT업계 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의 무게는 비슷해도 지갑의 두께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 셈이다.

조사 대상 500대 기업 중 연간 보수 상위 50%(250위)에 해당하는 중간값은 5053만원이었다.

IT 관련 업계 500대 기업들의 연간 보수를 월급 단위로 환산했을 때 한 달 평균 1000만원 이상 기업은 12곳(2.4%)이었다. 900만원대 5곳(1%), 800만원대 7곳(1.4%), 700만원대 20곳(4%), 600만원대 32곳(6.4%), 500만원대 73곳(14.6%)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 중에서는 월 400만원대가 139곳(27.8%)으로 가장 많았다. 300만원대도 133곳(26.6%)로 집중됐다. 200만원대 이하는 70곳(14%)이었다. 기타 기업은 9곳(1.8%).

그렇다면 지난해 IT업계 500대 기업에서 받은 연간 보수를 시간당으로 계산한 시급은 얼마나 될까.

월 209시간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해본 결과 시간당 평균 2만2100원 정도로 나타났다. 1만원대를 지급하는 회사는 500개 기업 중 216곳(43.2%)으로 가장 많았다. 시급 2만원대를 주는 회사도 196곳(39.25)로 비교적 많았다. 3만원대 45곳(9%), 4만원과 5만원대는 각각 11곳(2.2%)으로 모두 22곳(4.4%)으로 파악됐다. 1만 원대 미만으로 시급을 주는 기업은 12곳(2.4%)으로 조사됐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국내 IT업계 연간 평균 보수가 6000만원 이상 되는 기업이 전체 중 30% 수준에 달하고 임금 성장주도 기업을 중심으로 더 우수한 인재를 높은 보수에 영입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기업 간 상·하위 연봉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라며 “특히 회사설립 3년차 미만의 신생기업의 경우 인건비에 대한 부담감이 커져 기술 우위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와 별도로 오 소장은 “‘열력의 법칙’보다는 ‘인성의 법칙’에 따라 직원들의 보수 규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열력의 법칙은 (열)정과 노(력)이 연봉과 항상 비례 곡선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기업마다 직원 연봉 격차가 차이나는 결정적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인성의 법칙과 연계성이 깊다. 인성의 법칙은 직원 임금 수준은 각 기업체의 (인)건비 효율(성)과에 따라 결정될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인건비 효율성이 좋으면 비례적으로 임금 수준도 높아질 여력이 커지는 반면 인건비 효율성이 떨어지면 보수도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인건비 효율성은 매출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와 인건비 대비 영업이익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를 살펴본 수치다. 상대적으로 매출대비 인건비 비율이 낮으면서도 인건비 대비 영업이익 규모가 클수록 직원들에게 더 높은 연봉을 지급할 확률은 높아진다.

여기에는 중요한 변수 두 가지가 작용한다. ‘CEO 경철학’과 ‘기업 규모’다. 아무리 흑자를 많이 내는 회사라 하더라도 직원들과 이익을 함께 공유하려는 CEO의 경영 철학이 부족하면 인건비 효율성이 좋아도 직원들은 낮은 보수를 받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또 기업 규모도 직원 보수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 중 하나다. 기업 규모가 크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직원 수가 많아 노조 등을 통해 직원들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피력할 여지가 높아진다. 성적이 나빠도 직원 보수는 거꾸로 더 올라가는 경우도 생긴다.

반면 직원 수가 적은 중소기업일수록 직원들의 요구 사항이 관철될 가능성이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낮아져 급여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500大 기업 중 지난해 기준 직원 수가 100명 이상이면서 직원 연간 보수액이 가장 높은 기업은 에스에이피코리아로 파악됐다. 이 회사는 IT업계 중 매출 24위, 영업이익 50위를 기록했는데 연봉은 1억4317만 원으로 높았다.

지나해 에스에이피코리아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급여와 상여, 퇴직급여를 더한 총 인건비는 644억2569만원이었다. 기업개황자료에 명시된 직원 수는 450명.

644억원이 넘는 인건비를 450명으로 나눈 직원 1인당 평균 연간 보수액은 1억4000만원을 상회했다. 퇴직급여를 제외하고 계산한 평균 보수액도 1억3060만 원이나 됐다. 조사 대상 500대 기업 중 직원 100명 넘는 회사 중에서는 연간 보수액이 가장 컸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했을 때 2위는 나이스신용평가 1억4111만원(퇴직급여 제외시 1억2947만)원, 3위 라인플러스 1억2884만 원(1억1345만원), 4위 태성에스엔이 1억 2630만 원(1억1792만 원), 5위 코스콤 1억2523만 원(1억1611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모두 비상장 회사들이다. 상장사 중에서는 넷마블(9위) 1억1400만원, SK텔레콤(10위) 1억571만으로 억대 연봉 기업에 포함돼 겨우 체면을 세웠다.

오일선 소장은 “비상장 회사의 직원 평균 보수는 통상적으로 상여금을 포함한 급여와 퇴직급여를 더한 금액에 각 회사가 감사보고서에 명시한 전체 직원 수를 나눈 값으로 하거나 전체 인건비에서 퇴직 급여를 제외한 금액을 직원 수로 나눈 값으로 정하는 경우가 보편적”이라며 “여기에는 CEO를 포함해 미등기임원 보수도 포함되기 때문에 특정 임원 보수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실제 직원들이 받는 평균 보수와는 다소 괴리를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CXO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IT업계 전체 매출액 규모는 91조6808억원으로 나타났다. 1개 평균 매출액은 1833억원. 매출 구간별로 살펴봤을 때 매출 1조 클럽에 가입된 기업 숫자는 10곳(2%)이었다.

매출 1조 클럽에 가입된 기업 중에서도 매출 1위 기업은 KT였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17조3413억원. 이번 조사 대상 IT업계 500대 기업 전체 매출의 18.9% 포지션을 차지했다.

2위~5위는 각각 SK텔레콤 12조4680억원(13.6%), LG유플러스 12조2619억원(13.4%), 삼성SDS 4조 5471억원(5%), SK브로드밴드 3조500억원(3.3%)가 랭크됐다 」.

매출 5000억~1조 미만 기업은 3곳(0.6%)에 불과했다. 3000억~5000억원 사이 16곳(3.2%), 1000억~3000억 사이 73곳(14.6%), 500억~1000억 사이 67곳(13.4%), 300억~500억 104곳(20.8%)이었다. 500大 기업 중에서는 매출 300억 미만인 곳이 227곳(45.4%)으로 가장 많았다. IT관련 업계 500大 기업 중 398곳(79.6%)은 매출 1000억 원 미만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매출의 80% 가까이를 매출 1000억 원 미만 기업이었지만 이들 기업 집단의 전체 매출 금액은 13조927억원(14.3%)에 불과했다. 매출 1조 클럽에 가입된 10개 기업의 매출 합산 금액은 57조 6058억 원으로 무려 62.8%나 차지했다. 매출 1000억~3000억 사이는 12조 2628억 원(13.4%)이었다.

1인당 매출은 1위 SK텔레콤(27억 7190만 원)을 비롯해 2~5위는 넷마블(24억 1500만 원), KG이니시스(22억 1740만 원), 네오플(19억 7510만 원), SK브로드밴드(19억 1350만 원) 순으로 높았다고 CXO연구소 측은 밝혔다.

매출과 달리 500大 기업 전체 영업손익 금액은 9조 8019억 원이었다. 이중 영업이익이 1조 클럽에 가입된 기업은 SK텔레콤을 비롯해 네이버와 네오플 이렇게 세 곳밖에 되지 않았다. 이들 세 개 기업의 영업이익 금액은 3조 9396억 원으로 전체 기업의 40.2%나 됐다. 2017년 기준 국내 IT업계 영업이익 1위는 SK텔레콤으로 작년 한 해만 1조 6977억 원이었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 포지션은 17.3%나 됐다. 네이버(1조 1782억 원)와 네오플(1조 637억 원)의 업계 내 영업이익 비중은 각각 12%, 10.9%였다.

영업이익 5000억~1조 미만 기업은 2곳(0.4%)에 불과했고, 1000억~5000억 사이도 6곳(1.2%)에 그쳤다. 500억~1000억원 사이 영업이익을 올린 기업도 8곳(1.6%)으로 나타났다. 100억~500억원 사이는 68곳(13.6%), 50억~100억 사이 70곳(14%), 30억~50억 사이 45곳(9%)으로 파악됐다. 30억 원 이하 영업이익을 올린 곳은 207곳(41.4%)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았다.

이외에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회사도 91곳(18.2%)이나 됐다.

1인당 영업이익은 네오플이 18억2760만 원으로 독보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넷마블네오(6억6500만원),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6억5420만원), 네이버(4억2190만원), SK텔레콤(3억7740만 원) 순으로 높았다.

한국CXO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국내 IT업계 500대 기업의 지난해 전체 고용 인원은 18만 6281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고용 만 명 클럽에 가입된 기업은 단 두 곳. KT와 삼성SDS였다. 사업보고서 기준 KT의 2017년 직원 수는 2만 3817명. 그런데 이중 1인당 평균 보수 산정을 위한 직원 수는 2만 2501명이었다. 앞서 2만 2501명은 이번 조사 대상 500大 기업 전체 고용 인력 중 12.1%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삼성SDS는 1만 2958명으로 7%의 고용 포지션을 보였다.

IT업계에 5000명~1만 명 사이 기업 3곳(0.6%) , 1000명~5000명 사이 기업 19곳(3.85)이었다. 500명~1000명 사이 고용을 유지하는 회사는 31곳(6.2%), 300명~500명 사이는 44곳(8.8%)으로 파악됐다. IT업계 500大 기업 중에서는 20% 수준인 100곳 정도가 오는 7월부터 주52시간 적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 인력이 가장 많이 집중된 곳은 100~300명 사이로 217곳(43.4%)이 최다를 이뤘다. 50~100명 정도를 유지하는 회사도 125곳(25%)으로 비교적 많은 편에 속했다. 50명 미만은 59곳(11.8%)으로 파악됐다.

IT업계 500大 기업 중 고용을 많이 유지하고 있는 톱10위 기업에는 KT와 삼성SDS 이외에 KTcs(9633명), LG유플러스(8727명), 케이티스(8353명), SK텔레콤(4498명), 우리피앤에스(3129명), 네이버(2793명), 티시스(2557명), 카카오(2549명) 순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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