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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해도 살펴보고, 비난해도 살펴보라”[명심보감 인문학] 제5강 정기편(正己篇)…몸을 바르게 하라⑮
한정주 기자  |  jjoo@iheadlin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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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1  0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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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인문학] 제5강 정기편(正己篇)…몸을 바르게 하라⑮

[한정주=역사평론가] 子曰(자왈) 衆好之(중호지)라도 必察焉(필찰언)하며 衆惡之(중오지)라도 必察焉(필찰언)하라.

(공자가 말하였다. “모든 사람이 좋아하고 칭찬해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하고, 모든 사람이 미워하고 비난해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여기 공자의 말은 『논어』 <위령공(衛靈公)> 편에 기록돼 있다. 그러면서 공자는 자신은 “다른 사람에 대해 함부로 칭찬하지도 않고 또한 함부로 비방하지도 않는다”고 언급하고 있다. 다시 말해 개인적인 감정이나 사사로운 이익에 따라 사람을 칭찬하거나 비방하지 않는다는 얘기이다.

그리고 공자는 덧붙여 말하기를 만약 칭찬하거나 비방하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시험을 해보고 나서 그렇게 한다고 했다.

도대체 공자는 무엇을 시험해보았을까? 그것은 요순(堯舜)과 삼왕(三王: 우왕·탕왕·무왕)의 시대의 도리를 실천하고 있는가와 그렇지 않는가를 기준 삼아 사람을 시험해본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천자는 천자답고, 제후는 제후답고, 대부는 대부답고, 백성은 백성답게’ 처신하고 행동하는 예악(禮樂)의 질서에 따라 인의(仁義)의 도리를 실천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높여 칭찬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비방하고 질책하는 것, 이것만이 공자가 말하는 사람에 대한 올바른 ‘칭찬과 비방’의 기준이다.

“衆好之(중호지) 必察焉(필찰언) 衆惡之(중오지) 必察焉(필찰언)”, 즉 “모든 사람이 좋아하고 칭찬해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하고, 모든 사람이 미워하고 비난해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는 이 구절과 유사한 명언들은 유학의 여러 경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만큼 이 말에 담긴 가치와 의미를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먼저 『예기』 <곡례> 상편에 보면 “賢者(현자)는 愛而知其惡(애이지기오)하며 憎而知其善(증이지기선)하니라”라는 구절이 나온다. “현명한 사람은 사랑하되 그 나쁜 점을 알고, 증오하되 그 착한 점을 안다”는 뜻이다.

또한 『논어』, 『맹자』, 『중용(中庸)』과 함께 유학의 핵심 경전인 사서(四書)로 분류되는 『대학(大學)』 <수신제가(修身齊家)> 편에서는 “好而知其惡(호이지기악) 惡而知其美(오이지기미)”라고 했다. “좋아하되 그 나쁜 점을 알고, 미워하되 그 좋은 점을 안다”는 뜻이다.

앞서 살펴본 『논어』, 『예기』, 『대학』의 말에 담긴 뜻을 해석해보면 박지원의 풍자 전기 소설인 『예덕선생전(穢德先生傳)』에 나오는 유명한 말, 즉 “깨끗한 것 가운데 깨끗하지 않은 것이 있고, 더러운 것 가운데 더럽지 않은 것이 있다는 점을 안다〔潔者有不潔 而穢者不穢耳〕”와 그 의미가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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