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 매년 40%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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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 매년 40% 급성장
  • 조선희 기자
  • 승인 2018.06.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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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수제맥주.

지난 2014년 주세법 개정으로 소규모 양조장의 외부 유통이 허용되면서 수제맥주가 전문 프랜차이즈, 대형마트, 편의점까지 진출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22일 관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입량은 33만1211톤으로 22만508톤인 1년 전보다 50% 증가했다.

맥주 수입액만 사상 최대인 2억6309만 달러(약 2807억원)로 주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수입맥주 판매량이 국산맥주를 역전했다.

이러한 국산맥주 소비량 감소세에도 ‘대통령 만찬주’로 소개된 수제맥주는 최근 3년간 연평균 40% 이상씩 성장하며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세법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슈퍼마켓,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도 수제맥주 판매가 허용되면서 수제맥주 열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주세법 개정 이후 침체된 수제맥주 시장에 활기가 일어났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2012년 59개였던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 수는 2014년 54개로 하락했으나 주세법 개정 이후인 2015년에는 72개로 급증했다. 이후 꾸준히 증가하며 2017년에는 전국 95개 이상의 양조장이 운영 중이다.

수제맥주 대중화와 함께 양조장이 크게 늘어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안정적으로 수제맥주를 유통할 수 있는 수제맥주 프랜차이즈의 영향이 크다.

▲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 현황.

수제맥주 프랜차이즈는 수제맥주 전국 유통망을 구축하고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고수하는 등 양조장과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지역 양조장과 함께 공동 개발한 수제맥주를 선보이며 다양한 맥주 맛을 즐기는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생활맥주는 2014년 설립 후 4년 만에 전국 16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브랜드 매출은 약 300억원을 돌파하며 매년 100%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수제맥주의 성장 요인으로는 다양한 맛 외에도 지역 특색을 살린 수제맥주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생활맥주와 크래프트브로스가 공동 개발한 ‘강남페일에일’은 ‘강남역’ 특유의 심볼을 활용해 높은 호응을 이끌었다. 이후 강서, 부산, 제주 등 지역명을 활용한 수제맥주가 지속 등장하며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편의점 CU에서 판매하는 강서맥주는 지난해 기준 서울 전역을 통틀어 강서구(23.8%)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마포구(17.9%)와 양천구(12.6%) 등 서울 서쪽 지역에서 강서맥주를 많이 마셨다.

생활맥주에서 6월 출시한 ‘부산밀맥’은 출시 직후 부산에서 가장 높은 판매율(17.9%)을 기록했다. 반면 ‘강남페일에일’은 서울에서 가장 높은 판매율(18.2%)을 보여 부산밀맥과 대조를 이뤘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매년 40% 이상 급성장하면서 신세계나 진주햄, SPC, LF 등 대기업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세운 데블스도어는 첫 매장을 낸 지 만 3년 만에 160만잔(370ml 기준) 이상을 판매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이곳은 6종의 수제맥주를 판매 중이며 서울 센트럴시티, 스타필드 하남, 부산 센텀, 제주 신화월드에 이어 최근 코엑스점을 신규 오픈하며 전국에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수제맥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낙관적인 전망만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수입맥주와 달리 국산맥주는 주세법이 달라 세금 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맛있는 맥주를 만들고 싶은데 좋은 시설에서 양질의 재료를 사용하면 세금이 과중된다”며 “국내 수제맥주 성장을 위해서는 주세법을 보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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