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폭등’ 평화산업, 3거래 만에 70% 급등…대주주 지분 장내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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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폭등’ 평화산업, 3거래 만에 70% 급등…대주주 지분 장내 매각
  • 박철성 칼럼니스트·아시아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승인 2018.07.0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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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3년째 영업적자·현금흐름 악화·잉여 현금흐름 마이너스

[박철성의 주간증시] 3년째 영업적자·현금흐름 악화·잉여 현금흐름 마이너스

‘사후확신편향(事後確信偏向).’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정도로 풀이될 수 있다. 일이 터진 뒤에야 분석과 예측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일명 ‘뒷북 편향’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다 부질없다. 상장사 평화산업도 이렇게 ‘개인투자자 무덤’이 되는 비상벨 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평화산업의 주가는 3거래일 만에 70% 폭등을 기록했다. 매우 부자연스럽다. 그래프엔 세력의 발자국도 찍혔다. 특히 최근 고점, 평화산업 최대주주는 장내에서 지분 매각을 했다. 분명한 악재다.

그런데도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평화산업을 ‘매수’하라는 낚시성 허위문자가 배포되고 있다. 대규모 허위문자로 개미투자자들에게 이미 큰 피해를 입힌 ‘주식ㅇㅇ’의 소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식ㅇㅇ’의 대규모 허위문자로 이미 개미 무덤이 된 종목이 하나둘이 아니다. 계양전기우를 비롯해 우진, SM Life Design, 화성밸브 모두 폭등 뒤 바로 폭락했다. 여러 종목이 그렇게 ‘개인 투자자’의 무덤이 됐다.

이들 종목 모두 같은 수법으로 당했다. 고점에서 ‘강력매수 하라’는 ‘주식ㅇㅇ’의 대규모 허위문자가 주범(?)이었다. 이런 꼬드김으로 애꿎은 개인투자자들을 일명 설거지에 동원했던 것이다. 피해 규모는 지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달 29일 ‘주식ㅇㅇ’은 지난번처럼 또 낚시성 허위문자를 대규모로 발송했다. 그 현장이 포착됐다.

지난달 20일만 해도 ‘주식ㅇㅇ’은 “화성밸브를 전량 매수”하라고 했다. 그렇게 결국 화성밸브도 개미 무덤이 됐다. 그러더니 이제 “몇백 프로 수익을 줄 것”이라며 “현금 전량, 평화산업을 매수하라”고 작업(?)을 시작했다. 많은 개미투자자가 걸려들고 있다. 다시금 큰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달 29일 오전 10시16분 ‘띵 똥’ 개인투자자 A씨의 휴대폰에 문자가 왔다. 문자메시지는 “현금 전량 평화산업 진입, 반드시 몇백% 수익 드릴 겁니다”라면서 “약속드립니다. 끝까지 따라만 오십시오”라는 내용이었다.

계양전기우를 비롯해 우진, SM Life Design, 화성밸브까지 모두 개미 무덤으로 만든 ‘주식ㅇㅇ’이 보낸 문자였다. 만약 문자대로 매수했다면 매수 순간부터 낭패를 겪었을 것이다.

이날 문자 직후인 10시35분 평화산업 주가는 3600원으로 장중 고점을 찍었다. 물론 매수한 개인투자자라면 은근 상한가를 기대했을 수도 있었다. ‘주식ㅇㅇ’의 허위문자대로 고점에 전량 매수했을 수도 있다.

그랬다면 바로 손실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 평화산업은 이날 오후 3시1분 3205원으로 장중 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고점대비 –11%의 손실이었다.

◇ 최근 고점 평화산업 최대주주, 장내 155만8104주 현금화
평화산업 주가는 지난달 22일 2130원으로 장중 저점을 찍었다. 그 후 3거래일 만인 27일 장중 고점 3600원을 기록했다. 29일 장중에도 3600원을 마크했다. 그렇게 평화산업 주가가 폭등했다.

▲ 평화산업 5분봉 그래프. <영웅문 캡처.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최근 고점에서 평화산업 최대주주는 장내에서 지분을 매각했다. 평화산업은 공시를 통해 28일(42만1532주·종가 3070원)과 29일(77만주·종가 3235원) 모두 119만1532주를 장내 매각했다고 밝혔다. 최근 최대주주 지분매각은 모두 주가가 폭등한 이후 발생했다.

또 지난달 15일(18만3286주·종가 2630원)과 12일(18만3286주·종가 2585원)도 최대주주 지분을 장내 매각했다고 공시에 밝혔다.

6월에만 모두 155만8104주를 현금화한 것이다.

무엇보다 최대주주와 특수 관계자의 지분 변동은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실제 28일과 29일 최대주주 장내 지분 매각은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일봉 그래프의 해당일 캔들은 모두 위 꼬리가 달렸다. 최대주주의 매도 지분이 장내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과 시장에서는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악재로 판단하고 있다.

통상 대주주 지분 매각은 장외에서 블록 딜(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한다. 매매가격도 시세보다 5% 정도 저렴하다. 이는 주가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는 방편이다.

그런데도 이번 평화산업 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장내에서 이뤄졌다. 얼마전 화성밸브 최대주주가 장내 지분 매각으로 83억1000만원을 현금화했던 것처럼 말이다. ‘개인투자자 무덤’이 된 화성밸브도 그런 과정을 겪었다.

▲ 평화산업 재무제표. <영웅문 캡처>

◇ 실적·현금흐름 악화에 추가 지분 매도 이어질 듯
한편 평화산업은 최대주주의 추가 지분 매도 가능성이 열려있다.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평화산업 대주주의 지분 매각이 자금 사정 악화에 따른 현금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주 일가의 차익 실현성 매물이라는 분석이 더해진다.

지난 1월15일부터 시작해 꼬리를 무는 평화산업 최대주주 지분매각에 대해 투자은행(IB) 업계는 실적과 현금흐름 악화에 따른 자금 확보용으로 관측하고 있다.

계열사 지분 매각에 집중하는 평화홀딩스는 완성차 업체 판매량이 부진했다. 이에 따라 2017년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2017년 연결 기준 매출은 5501억원. 전년 대비 400억원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61억원에서 -6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현금흐름도 악화됐다. 실적악화 영향으로 영업현금흐름(OCF)은 2016년 388억원에서 2017년 168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또 투자 부담까지 지속됐다. 잉여현금흐름(FCF)은 3년째 마이너스(-) 상태를 보인다. 2017년 FCF는 221억원을 순 유출했다. 2016년에 비해 순 유출액이 약 5배로 증가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금흐름 악화로 유휴 지분을 재무적 버퍼(buffer)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앞서 지적처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성 매물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경영권 지분(50%+1주)을 제외한 유휴 지분에 대해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 대주주 지분 장내 매도…잠재 매물부담 작용
평화홀딩스와 오너 일가가 보유한 평화산업 지분율은 여전히 71%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평화홀딩스가 평화산업 주식을 약 20%포인트가량 추가로 매각하더라도 지분율이 50%를 넘어 경영권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 이 때문에 추가 지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주사인 평화홀딩스가 계열사인 평화산업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평화산업의 경우 대주주들이 70~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지주사의 갑작스러운 지분 매각이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 보고다.

더욱이 ‘대주주가 지분을 장내에서 매도하면 이는 잠재 매물(overhang)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 평화산업 일봉 그래프. <영웅문 캡처.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 4월10일부터 매집…평균매수가 2850원 부근
평화산업에 발을 담근 세력들은 지난 4월10일부터 본격 물량 매집을 시작했다. 그들의 매수평균가는 2850원 부근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이한 것은 지난달 26~29일까지 190만주의 추가 순매수가 있었다는 점이다. 추가 매집 물량의 평균 매수가격은 3255원 부근.

이처럼 평화산업 세력들은 고점에서 가격상승을 주도했다. 따라서 평화산업 향후 주가 추이는 추가상승 여력으로 조심스레 점쳐진다.

문제는 평화산업 주가가 지난 22일 저점 대비 3거래일 만에 70%의 폭등을 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조심해야한다. 이러한 폭등은 언제든지 급락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고점에서 승부수를 노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자칫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편 지난달 29일 기관은 평화산업 주식 75만주를 매도했다. 차익실현이었다. 이들의 평균 매수가격은 2928원. 기관은 약 20%의 차익실현을 통해 4억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평화산업 그래프는 하늘에 떠 있다.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현재 수익 중인 개미투자자라면 초심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세력이 이익 실현을 서두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폭등은 폭락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또 설령 주가가 간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연출될 롤러코스터 ‘울렁’ 장세를 버티기 쉽진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부 이익 실현 후 나름의 매도라인을 설정, 이를 준수하는 매매 테크닉이 현명하겠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문제는 고점에 물린 개미투자자들이다. 이럴 경우 손절라인의 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2차 손절라인을 정해야 한다. 만약 손절 라인이 무너졌을 경우 일단 보유 수량의 절반을 과감히 손 절매 해야 한다. 우선은 손실 폭을 줄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추가 매수를 통한 ‘물타기’를 하더라도 손절라인까지 가격이 오른 것을 확인한 후 집행해야 한다. 일단은 터널에서 빠져나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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