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오엠, 내부정보 유출·주가조작 의혹…5개월 만에 1310% 폭등 후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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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오엠, 내부정보 유출·주가조작 의혹…5개월 만에 1310% 폭등 후 폭락
  • 박철성 칼럼니스트·아시아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승인 2018.08.0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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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불로장생’ 안티에이징 사업 진출…맹목적 묻지마 투자 주의

[박철성의 주간증시] ‘불로장생’ 안티에이징 사업 진출…맹목적 묻지마 투자 주의

코스닥 상장사 와이오엠 주가가 비정상적인 폭등과 급락을 연출했다. 내부정보 유출과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최근까지 중국 자본인 단동 동파(그룹) 주식유한공사, 단동 홍룬 로봇 과학기술 유한공사의 주식 120만8822주를 주당 1만4000원에 인수한다는 계약이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폭등한 주가의 시세차익을 노린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와이오엠 최대주주인 염현규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오는 2020년 12월31일까지 보호예수로 묶여있다. 최대주주는 시세차익이 크게 발생해도 매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기되고 있는 의혹처럼 ‘작전’이 존재했다면 누구 주머니를 채우기 위한 시나리오였을까.

▲ 와이오엠 일봉 그래프. 주가가 불과 5개월 만에 1310% 폭등했다.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지난 2월6일 와이오엠 주가는 2485원. 이는 장중 저점이었다. 그러더니 불과 5개월 만인 지난 5일 장중 3만5000원을 마크했다. 약 1310%에 달하는 폭등이었다.

최근 와이오엠 주가는 지난 4월27일 장중 4820원을 찍었다. 그리고 2개월여 만에 다시 630%의 폭등을 연출했다. 그렇게 와이오엠은 52주 신고가 경신을 거듭했다.

와이오엠은 신약연구소 설립을 마쳤고 안티에이징 신약 연구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해 김태국 박사를 경영진에 합류시켰다는 뉴스가 주가 폭등의 활주로 역할을 했다.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태국 박사는 하버드대학교와 카이스트에서 안티에이징 신약 연구개발을 주도한 바 있다. 그는 안티에이징 신약 연구 최고 전문가로 와이오엠에서 안티에이징 바이오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 와이오엠 일봉 그래프. 불과 2개월여 만에 630%가 폭등했다. 고점을 찍은 그래프는 최근 -55%, 급락했다.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김태국 와이오엠 이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수년간의 연구개발로 독자 개발한 3I 플랫폼을 통해 안티에이징 신약 후보 물질 79종을 이미 발견했다”면서 “신약 후보 물질 중 가장 효능이 좋은 물질을 선별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이른 시일 내에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와이오엠 주가를 견인한 세력은 지난 5월14일부터 매집을 시작했다. 이들은 5월18일부터 본격 매집을 했고 세력의 매수평균가는 2만660원 부근으로 분석됐다.

그런데 지난달 9일이었다. 고공행진을 하던 와이오엠 주가가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이보다 앞선 5일 와이오엠은 장중 3만5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6일에는 거래정지로 하루 쉬더니 9일 29.87%가 하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튿날인 10일도 장중 16.17% 하락을 기록하더니 23.01%로 급등 전환했고 끝물에 17.77% 상승한 2만58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등락폭은 39.18%였다.

와이오엠 주가는 그렇게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더니 지난 27일은 장중 1만6000원을 기록했다. 고점 대비 55%의 하락이었다.

시장에서조차 의아했다. 승승장구 하늘을 찌르던 와이오엠의 주가가 갑자기 하한가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의 한 정통한 소식통은 “지난달 6일 와이오엠 주식 매수를 주도하던 A씨가 법정 구속됐다”면서 “그래서 다음 거래일이었던 9일 매도물량이 나왔고 주식담보로 잡혀있던 반대매매 물량까지 쏟아지며 하한가로 직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A씨는 최근 계약금 10억원에 와이오엠의 2대 주주와 중국 지분 인수계약을 맺었다”면서 “A씨가 구속되는 바람에 시나리오가 깨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와이오엠 염현규 대표가 김태국 박사 영입 전에 5억원을 투자했다”면서 “이는 대단히 중요한 내부정보”라고 강조했다.

이런 내용이 혹시라도 유출됐다면 주식을 싼값에 선 매수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우려의 지적이었다.

▲ 와이오엠 45분봉 그래프. 매수를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진 A씨가 구속되자 주가가 폭락했다.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결국 한국거래소가 나섰다. 와이오엠에 대해 투자주의령이 발동됐다. 거래소는 “6일(1일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해제 이후 추가 상승 시 투자 경고 종목으로 재 지정되니 투자에 주의할 것”을 공시했다.

이쯤 되면 금감원에서 이미 수상한 점을 포착했고 특별모니터링 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지난 휴일 취재진은 와이오엠 염현규 대표 두 차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A씨가 법정 구속된 것은 와이오엠과는 무관하다. 그는 (와이오엠과 무관한) 다른 사건으로 수원의 B모 씨와 소송 중이었고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중 구속된 것이다. A씨와 우리 회사와는 무관하다. 나와 친한 사이도 아니다.”

염 대표는 A씨와의 관계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A씨의 역할에 대해 “A 씨가 티앤케이바이오(김태국 교수)를 소개했고 전환사채에 투자한 서울 몇 투자자를 소개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염 대표는 “주가조작 여부는 모르겠다”면서 “임총을 준비하면서 주주명단을 확인했더니 대부분 서울 소재 투자자들이었다. 내 주변 사람들은 주식을 거의 사지 않았다”고 내부정보 유출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하한가 상황에 대한 질문에 염 대표는 “내게 정확한 정보는 없다”면서 “그런데 A씨가 구속되기 전에 주변인들과 주식 매수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매수했던 것 같다. 느낌이 그렇고 소문에 들려오는 이야기가 그렇다. 일을 추진하던 A씨가 구속되면서 와이오엠과 티앤케이바이오간에 문제가 있을 것이란 소문이 돌았고 그때 A씨 주변에서 매도물량을 던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뒤의 연결이 어색했다.

이어 염 대표는 “김태국 박사는 하버드 연구원도 하고 교수도 하면서 20년 동안 노하우가 있다”면서 “결과물들을 많이 갖고 있고 내년쯤은 좋은 결과물이 하나하나 밝혀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많은 돈이 안 들어가도 효과가 있을 것 같아 김 박사와 손을 잡고 하는 것이란 얘기를 했다.

염 대표는 두 번째 전화 인터뷰에서 “올 초쯤 김태국 박사에게 개발비 5억원을 개인적으로 투자했다. 사실은 나도 속았는데 각자 대표로 있던 노창석 씨가 부산에 와서 오는 2020년 상장할 것이라고 해서 투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와이오엠 2대 주주인 중국지분은 A씨가 인수 계약을 했다. 하지만 그가 구속되는 바람에 작업을 못 치렀다”면서 “중국 지분은 언제든 장내 매도가 가능하다. 현 시세로 260억 원 규모다. 그럴 경우 주가 폭락이 오겠지만 어쩔 수 없다. (다만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중국지분을 매수하기 위해 투자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25년 된 회사 운영을 맡았는데 섣불리 주가조작이라든지 이상한 돈을 받거나 하지는 않는다”면서 “서울 소재 10명의 주변 얘기 중 9명의 얘기는 안 믿어도 된다. 궁금한 것은 언제든 질문하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막연’은 뚜렷하지 못하고 어렴풋한 것을 말한다. 주식시장에서 ‘어렴풋한 것’은 결코 존재할 수 없다. 매사 정확해야 한다.

불로장생(不老長生), 꿈같은 얘기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 아무런 결과가 없다. 그래서 와이오엠의 맹목적 ‘묻지마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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